LA다저스에 韓 선수도 있다! 장현석 루키팀서 2이닝 퍼펙트... 최현일과 함께 '제2의 류현진 꿈꾼다'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 후 포즈를 취하는 장현석. /사진=뉴스1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 후 포즈를 취하는 장현석. /사진=뉴스1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국내 복귀로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거가 사라졌지만 미래를 기대케 하는 후배들이 차근히 성장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LA 다저스 산하 루키팀 소속 장현석(20)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산용마고 출신 장현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고교 선수로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지만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옵션 포함 총액 100만 달러(13억원)에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장현석은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동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0㎞ 후반대 공을 뿌리는 장현석은 지난 3월엔 다저스 자체 유망주 랭킹 18위에 오를 만큼 기대감을 받고 있는 투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최종적으로 빅리그 콜업을 목표로 몸을 만들었고 지난 5일 다저스 산하 루키팀에 배정된 뒤 이날 공식 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했다.

첫 경기이기는 하지만 루키리그 선수들과 상대하기엔 무대가 너무 좁은 것처럼 느껴지는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자인 웰빈 프란치스카를 2루수 땅볼, 루이스 메레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호세 피렐라를 1루 땅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알베르토 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예를린 루이스와 야이켈 미하레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등판인 만큼 장현석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장현석.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장현석.
앞서 전날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 클럽 소속으로 뛰고 있는 최현일(24)이 6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최현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가 적지 않았지만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는 사실은 야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나 트리플A는 승격을 바로 기대할 수 있는 리그이기에 장현석의 1군 콜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야구 팬들이 설레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을 더블A에서 시작한 최현일은 트리플A 오가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블A 2경기에서 7⅔이닝 6사사구(3볼넷 3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평균자책점(ERA) 9.39, 트리플A 3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12사사구(11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 ERA 5.27을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에 비해 제구는 보완점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다저스 소속이다. 최현일은 2018년 국제 계약을 통해 3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대선배인 박찬호와 류현진이 거쳐간 팀으로도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팀이기도 하다.

장현석과 달리 최현일은 올 시즌 콜업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다.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 그런 점에서 이번 노히트 피칭은 메이저 무대에서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크나 큰 성과였다.

당장은 1군에서 활약할 만한 투수가 없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타자들에게 시선이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다저스의 경기만 보더라도 벌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오타니 쇼헤이와 올 시즌 이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면 최현일과 장현석도 충분히 빅리그에서 뛸 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 /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갈무리
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 /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갈무리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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