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57에 담을 수 없는 25억 베테랑의 헌신…언젠가 다시, 이태양이 필요한 순간 온다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인천, 최규한 기자]한화 이글스 이태양 / dreamer@osen.co.kr[OSEN=부산, 조형래 기자] ‘ERA 11.57’

1군 성적만 보면 당연히 2군으로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전천후 투수 이태양(34)의 현재 성적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팀에 필요하고 가려운 보직을 언제나 긁어주며 헌신했던 이태양은 올해 부진하다. 올 시즌 10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1.57(9⅓이닝 12자책점)에 불과하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2.04, 피안타율은 3할7푼은 이태양 답지 않은 수치다. 

이태양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윙맨 성격의 투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롱릴리프, 필승조, 추격조 등 다양한 보직에서 활용된 투수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뒤 2020년 중반 SK(현 SSG)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다 202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친정팀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태양은 50경기(12선발) 3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3의 성적으로 FA 첫 시즌을 훌륭하게 치렀다. 특히 5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100⅓이닝을 소화했다. 헌신의 아이콘으로서 FA 모범생의 면모를 보여줬다. 마운드 위에서 전천후 역할을 . 한것은 물론 어린 선수단을 다독이는 고참의 역할까지 다했다.

비단, 지난해 뿐만이 아니었다. SSG 소속이던 2022시즌에도 30경기(17선발)  등판해 8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112이닝 45자책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역시 스윙맨 역할을 부여 받고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랐다.[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 / dreamer@osen.co.kr

그러나 이러한 헌신이 영향을 끼쳤는지, 올해 이태양은 부진하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할지 몰라도 알게 모르게 몸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등판 패턴이었다. 피로도가 누적되는 것은 당연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이석증까지 앓았다. 그 여파로 지난 4월12일,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보름을 쉬고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이 됐지만 좀처럼 구위가 오르지 않았다. 결국 지난 4일 광주 KIA전, 2군으로 내려간 문동주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이 11.57까지 뛰었지만 이 기록에 담을 수 없는 그동안의 헌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이 우천 취소가 된 이후 “이태양 선수는 다시 스윙맨을 할 수 있는 보직으로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는 3월 7연승으로 1위까지 올라섰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9위까지 추락했다.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들이 잦아졌다. 이태양이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이태양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돌아온 이태양이 다시 꿋꿋하게 던져주기를 바랄 것이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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