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기 짝이 없어'' 김호중, 현직 기자가 뽑은 '올해 최악의 빌런' [창간 기획]
입력 : 2024.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2024년에는 유난히 사건과 사고가 잦았다. 범법행위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스타들도 있었고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스타들도 많았다. 넘쳐나는 사고, 사건 소식으로 대중들은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최근 스타뉴스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 현직 연예부 기자 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가장 최악의 물의를 저지른 '빌런'으로 가수 김호중이 선정됐다. 복수 투표가 가능한 설문에서 김호중은 15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최악의 빌런, 음주운전+뺑소니+허위 자수 삼박자 갖춘 김호중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 A씨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김호중은 도주 후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김호중은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2차 공판에서 김호중 측 변호인은 "김호중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있다"며 "피해자랑 합의한 뒤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저지르고도 이를 거짓말로 은폐하려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한 연예부 기자는 "뺑소니 후 도주,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 매니저를 대신 처벌받게 하려는 모습이 괘씸하다"며 김호중을 '빌런'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기자들 역시 김호중의 거짓말을 괘씸히 여겼다. 이들은 "음주 운전도 괘씸한데 도망치고 거짓말까지 하는 건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동", " 뺑소니 사고 자체도 최악인데 향후 대처가 더 최악. 대중과 팬 기만의 결정체. 날개 없는 추락은 무엇인지를 보여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더해 '음주운전 사고 후엔 튄다'라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소속사와 짜고 친 거짓말 괘씸죄 또한 크다" 등의 의견을 냈다. 김호중의 거짓 대응을 "사법 시스템을 농락하고 대중을 기만한 행위"라 보는 기자도 있었다.

김호중은 처음 사고 사실이 알려진 후 공연을 강행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일부 기자들은 이러한 그의 행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음.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에만 급급한 행태"라며 "사실을 숨기고 콘서트를 강행했다는 점이 완벽한 빌런"이라고 했다.

김호중의 사건 이후 유사 사례가 등장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기자는 "음주운전도 죄질이 무겁지만 도주하면서 유사 사례가 많이 등장하게 됐음"이라고 밝혔고, 다른 이 역시 "김호중 수법이 판을 치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도 "'김호중 방지법'이 발의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운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여러 기자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김호중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팬들 생각했으면 그러면 안 된다", "그를 지지한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은 하지 마라"고 했다.


사이버 렉카 연합, 비겁하게 돈을 벌던 빌런들


구제역(왼쪽), 카라큘라/사진=뉴시스, 카라큘라 유튜브
구제역(왼쪽), 카라큘라/사진=뉴시스, 카라큘라 유튜브
올해는 사이버 렉카 연합 관련 논란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사이버 렉카 연합은 무려 13표를 받아 김호중을 잇는 '빌런'으로 선정됐다.

사이버 렉카 연합은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이 속한 단체를 일컫는다. 이들은 최근 유튜버 쯔양의 과거사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받았다.

쯔양은 지난 4년간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의 협박, 폭행, 착취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쯔양은 전 남자친구를 상대로 형사 고소까지 제기했으나 지난해 전 남자친구가 사망하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구제역,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의 사생활을 빌미로 그를 협박,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카라큘라는 구제역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피소됐다. 또 카라큘라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 BJ 수트에 대한 공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타인의 상처와 사생활을 들먹이며 금전을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큰 비난을 모았다. 한 연예부 기자는 "남의 상처를 가지고 돈벌이라니. 진짜 최악"이라며 치를 떨었다. 이들을 '최악의 빌런'으로 선정한 한 이는 "정보 전달이라는 이미지 뒤에 숨어 비겁하게 돈을 벌던 빌런들"이라고 했다.

익명의 한 기자는 "거짓에 가려진 진실을 알리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또 다른 거짓을 만들고, 협박-공갈 등(구제역-전국진 등)의 의혹이 있었다는 것은 누군가의 아픔이나 약점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진실 알리기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이 의혹에 대한 또 다른 고발을 하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진실 알리기인지, 단순 명예를 다지기 위한 폭로가 되는 것인지. 양측 모두 양두구육은 아닐까 돌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렉카 연합의 행태를 고발했던 가로세로연구소 역시 빌런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총 3표를 획득했다. 가로세로연구소를 빌런으로 꼽은 기자는 "돈을 목적으로 한 사람을 겁박하고 밖으로는 정의로운 척을 하고 다닌 게 역겨울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정말 없어져야 할 유튜브 행태가 아닐까 싶고 유튜브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음"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 분야 최고 고수에서 빌런으로 전락, 허웅·양재웅


허웅(왼쪽), 양재웅/사진=스타뉴스
허웅(왼쪽), 양재웅/사진=스타뉴스
농구 선수 겸 방송인 허웅, 정신전문과 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은 각각 5표, 4표롤 획득하며 '빌런'으로 지목됐다.

허웅은 지난 6월 공갈미수, 협박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허웅은 A씨가 지난 2021년 5월 말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가 임신하게 되면서 갈등이 빚어지자 자신을 협박했다는 게 허웅 측 주장이다.

특히 허웅은 카라큘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A씨의 두 번째 임신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했지만 최선을 다하려 했다"면서 A씨를 폭행하거나 스토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A씨가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A씨 지인의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A씨 측은 카라큘라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허웅을 빌런으로 꼽은 기자들은 사이버 렉카라 불리던 카라큘라와 결탁한 점을 비난했다. 이들은 "해명하겠다고 사이버 렉카 연합이랑 인터뷰를 했다. 스스로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인증한 셈", "전 여자친구를 매도하기 위해 사이버 렉카와 결탁한 부분이 매우 실망스러웠음"이라고 했다.

양재웅은 그가 운영 중인 정신병원에서 의료 사망 사고가 발발하며 논란에 휘말렸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된다. A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사망 후 유족은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망 사건으로 큰 파장을 일자, 양재웅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환자 사망 사건의 여파는 컸다. 특히 양재웅이 9월 여자친구인 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들이 결혼을 발표한 시기가 환자 사망 사건 발발 나흘 만인 5월 31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이 여파로 양재웅과 하니의 결혼식도 결국 연기됐다.

한 기자는 양재웅에 대해 "의사로서 도리를 져버렸다. 결혼 발표를 한 시기도 너무 이기적이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는 "병원에서 환자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이에 대한 유족들의 분노와 해명 요구가 있었음에도 일언반구 하지 않은 채 4일 뒤 자신의 결혼을 발표하고 이를 주제로 방송에 나와 시시덕거렸다는 점들이 신기하다. 병원 환자들을 비롯한 대중에 대한 기만이지 않나 싶음"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작곡비 사기 및 성희롱 논란의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2표), 학폭 논란의 배우 송하윤(1표), 직원 가스라이팅 및 갑질 논란의 동물교정사 강형욱(1표), 실내흡연 및 갑질 논란의 블랙핑크 제니(1표), 사망 자작극 논란 래퍼 치트키(1표) 등이 올해 최악의 빌런 후보에 올랐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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