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귀포] 윤진만 기자= 프로 2년차 감독 유상철(41, 대전 시티즌)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돈 주고는 못 살 선배의 가르침을 받았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2012 시즌 준비에 한창인 13일 저녁. 식사를 하던 유상철 감독의 휴대전화에 벨이 울렸다. 지인의 전화였다. 유 감독은 전화기를 들고 자리를 떴다. 20분 남짓 시간이 지나고 유 감독이 돌아왔다. 그런데 나갈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왔다. 자리에 앉던 그는 “와, 이게 정말. 이런 게 있구나”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초지종을 물었다. 유 감독은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해야 하나. 신의 한 수를 배운 것 같네요”고 말을 시작했다. 동갑내기 지인과 통화를 하는 유 감독의 수화기 저편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경신중·고 선배 김병수 현 영남대 감독이(42) 지인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어린 시절 우러러 보던 선배였다. 유 감독이 “병수 선배의 플레이를 따라하며 프로 꿈을 키워나갔다”고 할 정도. 1988~1992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병수 감독은 과거 뛰어난 실력에 ‘축구 천재’로 불렸지만 부상으로 빛나지 못한 비운의 축구스타다.
유 감독은 “시즌 준비에 한창인 저를 위해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자성어를 꺼내시더라고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다른 이가 그런 말을 했으면 누구나 아는 얘기를 한다고 할 수 있었겠지만 같은 말도 병수 선배가 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우리 팀 선수를 잘 파악하라고 하시면서 감독 유상철 만의 색깔을 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수비하면서 역습하는 건 어느 감독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와, 정말 확 와 닿네요”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멕시코 해외 전지훈련과 제주 훈련으로 정신·육체적으로 녹초가 된 유상철 감독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김병수 코치의 말 한마디가 의욕을 불타오르게 한 셈. 유 감독은 “감독의 위치에서 모든 선수를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참 힘든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시즌이 다가오니까 설레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됩니다. 병수 선배 말씀을 들으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시즌을 맞고 싶네요”라며 웃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2012 시즌 준비에 한창인 13일 저녁. 식사를 하던 유상철 감독의 휴대전화에 벨이 울렸다. 지인의 전화였다. 유 감독은 전화기를 들고 자리를 떴다. 20분 남짓 시간이 지나고 유 감독이 돌아왔다. 그런데 나갈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왔다. 자리에 앉던 그는 “와, 이게 정말. 이런 게 있구나”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초지종을 물었다. 유 감독은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해야 하나. 신의 한 수를 배운 것 같네요”고 말을 시작했다. 동갑내기 지인과 통화를 하는 유 감독의 수화기 저편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경신중·고 선배 김병수 현 영남대 감독이(42) 지인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어린 시절 우러러 보던 선배였다. 유 감독이 “병수 선배의 플레이를 따라하며 프로 꿈을 키워나갔다”고 할 정도. 1988~1992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병수 감독은 과거 뛰어난 실력에 ‘축구 천재’로 불렸지만 부상으로 빛나지 못한 비운의 축구스타다.
유 감독은 “시즌 준비에 한창인 저를 위해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자성어를 꺼내시더라고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다른 이가 그런 말을 했으면 누구나 아는 얘기를 한다고 할 수 있었겠지만 같은 말도 병수 선배가 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우리 팀 선수를 잘 파악하라고 하시면서 감독 유상철 만의 색깔을 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수비하면서 역습하는 건 어느 감독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와, 정말 확 와 닿네요”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멕시코 해외 전지훈련과 제주 훈련으로 정신·육체적으로 녹초가 된 유상철 감독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김병수 코치의 말 한마디가 의욕을 불타오르게 한 셈. 유 감독은 “감독의 위치에서 모든 선수를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참 힘든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시즌이 다가오니까 설레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됩니다. 병수 선배 말씀을 들으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시즌을 맞고 싶네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