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헤르 토레요] 교통사고로 쫓겨난 피케, 충격패 극복한 메시
입력 : 2012.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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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지난 주말 팜플로나 원정에서 패배한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라리가 우승 경쟁에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이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다시금 진짜 실력을 보여주었다.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던 바르사는 후반전에도 상대의 일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선 위대한 알렉시스의 2골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메시(알렉시스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의 활약에 힘입어 강력한 모습을 되찾았다.

관중석으로 쫓겨난 피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제출한 바이 아레나 경기장에 설 11명의 선발 출전 명단에 피케는 없었다. 센터백 피케는 독일 원정에 나서기 하루 전에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피케는 참담한 경기력을 보인 오사수나 원정 전반전에 원흉이었다. 피케는 레이노 데 나바라 경기장(오사수나의 홈)에서 바르사가 내준 3골에 모두 책임이 있었다.
차비 역시 피케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차비는 지난 일요일 훈련 도중에 통증을 느꼈지만 참으려 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다. 최근 바르사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어린 선수 테요가 레버쿠젠 원정 참가의 기회를 잡게 됐다.

독일 성벽을 붕괴시킨 알렉시스
바르사는 선제골을 넣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 독일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넘어서지 못할 성벽을 구축하고 있었다. 공격수를 한 명만 남겨두고 모두가 수비 지역에 머물렀다. 과르디올라의 팀은 볼을 지배했지만 레노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에 근접하는데 애를 먹었다.
다니 아우베스가 전반 11분에 와서야 바르사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으나 높게 떴다. 2분 뒤에는 메시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알렉시스의 좋은 크로스 패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메시는 37분에 아우베스의 훌륭한 크로스패스를 컨트롤하는데 성공했으나 마무리 슈팅이 짧았다. 바르사는 집요하게 노린 끝에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득점이라는 상을 받았다. 전반 40분 메시가 완벽한 패스를 알렉시스에게 배달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인을 넓힌 레버쿠젠
레버쿠젠 감독 로빈 두트는 패배를 안고 바르셀로나 원정에 간다면 뒤집기 어려우리란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발데스가 지키는 골문을 열기 위해 선수들을 재배치했다.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전에 비해 공간이 많이 열렸다. 두트 감독의 지시와 더불어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실책이라는 도움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생각보다 쉽게 동점골을 얻었다.
프리드리히가 첫 물길을 열었고 촐루카의 크로스 패스를 카들렉이 즉각적으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1 동점 상황은 알렉시스를 자극했다.
레버쿠젠의 기쁨은 잠시였다. 겨우 4분 만에 알렉시스가 또 다시 바르사의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 올렸다. 세스크의 깊이 있는 훌륭한 패스를 받아 멋지게 전진했다. 알렉시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멀티골 득점으로 올 시즌 바르사의 세 번째 최다 득점자(11골)가 됐다.

대가를 치를 뻔한 바르셀로나
1-2로 뒤지게 된 레버쿠젠은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위치를 조정해 동점골에 근접한 상황을 맞았다. 또 한번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쉽게 전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 달여 만에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출전한 이니에스타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위협 받았다. 카스트로가 바르셀로나 수비가 또 한번 흔들린 틈을 타 골대를 강타했다. 잠시 후에는 메시가 응수했다. 알렉시스와 훌륭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슈팅을 날렸다. 72분에 메시는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했다. 골키퍼를 넘긴 그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경기는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레버쿠젠은 무승부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한 골이 필요했다. 빅토르 발데스는 교체 투입된 키슬링의 슈팅을 저지하며 레버쿠젠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쐐기를 박고 전설이 된 메시
지난 다섯 경기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한 메시는 경기 내내 골을 노렸다. 알렉시스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메시는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아우베스의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7호골이었고 공식 경기 38번째 골이었다. 메시는 다시 위댓한 메시로 돌아왔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가 된 것 뿐 아니라 통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전 최다득점 기록에서 라울과 셉첸코라는 두 전설의 기록을 넘어섰다. 메시는 19호골로 두 선수의 기록(8골)을 깼다.

글=로헤르 토레요(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 기자)
번역=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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