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의 뜻밖의 고백,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기 싫다''
입력 : 2012.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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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3)가 승리를 갈구하는 색다른 동기를 밝혔다. 자신의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길에 만나는 꼬마들에게 놀림을 받기 싫다는 것이다.

퍼디난드는 2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면모와 함께 자신 안에 숨어있는 자존심 센 소년의 모습을 드러냈다. 퍼디난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에, 어떤 팀에 졌다는 이유로 어린 꼬마들의 비웃음이나 놀림을 받고 싶지 않다"고 승리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를 고백했다. "경기에서 지거나 대회에서 탈락하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아이들은 쉽사리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마음에는 '그는 축구를 하는 사람이니까, 상관하지 말자'는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더 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의 놀림이나 비웃음을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자신 안에도 소년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퍼디난드는 "내 안에도 조그마한 아이가 있다"며 "자존심이 강하고, 우리가 승리하기 때문에 내가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며 누구도 내게 뭐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년"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다양한 이유로 승리를 원하겠지만, 퍼디난드는 그 소년 때문에 더더욱 승리를 원하고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퍼디난드는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내 축구화를 챙긴다"고 털어놓았다.

퍼디난드를 두렵게 하는 꼬마들에게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커다란 호재였을 것이다. 퍼디난드는 그만큼 유로파리그에서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는 생각도 밝혔다. 퍼디난드는 "유로파리그에 나가서 우리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뿐"이라며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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