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앙헬 디아스] ‘부진’ 토레스, 유로2012 대표팀 탈락 위기
입력 : 2012.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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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유로2012 본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첫 경기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2월 29일 A매치 데이 베네수엘라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5월 15일에 있을 본선 최종 엔트리에 대한 첫 번째 힌트가 주어졌다.

가장 놀라운 것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제외된 것이다. 델보스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루이스 아라고네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6년 11월 이후 토레스가 부상 이외의 이유로 스페인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처음이다. 토레스 외에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부상 중인 다비드 비야를 비롯해 페드로 로드리게스, 라울 알비올, 나초 몬레알 등이다.

스페인 대표팀, 유로2012 최종 엔트리 예상

이 소집 명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포지션별로 살펴보자. 골키퍼 포지션에는 의문점이 없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카시야스, 발데스와 레이나가 선발될 것이다. 델보스케 감독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7명의 수비수를 데려갈 마음을 갖고 있다. 6명은 확실시 된다. 라모스, 푸욜, 아르벨로아, 하비 마르티네스와 조르디 알바다. 이라올라와 몬레알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아르벨로아를 레프트백 자원으로 분류할지 라이트백 자원으로 분류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라올라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알비올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2012년 들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1월 3일 말라가와의 코파 델레이 경기에 90분, 2월 21일에 CSK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6분을 뛴 것이 고작이다. 무리뉴 감독에게 알비올은 다섯 번째 센터백 옵션이다. 향후에도 입지가 달라질 일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유로 대회에 차출되지 못할 것이다.

미드필드진은 부스케츠, 알론소, 차비, 이니에스타, 세스크, 카소를라와 티아고의 발탁이 확정적이다. 부상자가 나오거나 현저한 신체 컨디션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현재 가장 유동적인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이탈리아전을 한 달 반 앞둔 4월 말까지 비야의 회복 경과를 기다려야 한다. 델보스케는 ‘라 로하(붉은색, 스페인 대표팀의 애칭)’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인 비야를 기다릴 생각이다. 실바와 요렌테, 마타 역시 확고한 자리를 얻고 있다.

현재 두 포지션에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자리는 윙어, 다른 한자리는 중앙 공격수다. 델보스케 감독은 대표팀에 드리블 능력을 겸비한 빠른 선수와 쉽게 슈팅을 연결할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하고 싶어 한다. 먼저 기회를 준 것은 디에고 카펠이었고 그다음에는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부름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나바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페드로는 남아공 월드컵에 선발됐다.

지금은 또 다른 후보자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이케르 무니아인이다. 19살에 불과하지만 이미 확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활약 중인 무니아인은 스페인축구협회가 청소년 레벨에서 이미 최고의 선수로 여겨온 선수다.

토레스, 탈락 가능성 낮지 않다

가장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요렌테, 비야와 함께 폴란드로 떠날 공격수를 결정하는 문제다. 첼시의 토레스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A매치 데이에 런던에 남는다. 토레스는 유로2008 대회 이후 대표팀에서 겨우 5골 밖에 하지 못했다. 3골은 뉴질랜드, 1골은 리히텐슈타인, 나머지 1골은 미국을 상대로 넣었다. 델보스케 감독은 지난해 9월에도 토레스를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엘 니뇨’는 네그레노, 솔다도와 경쟁해야 한다.

세비야에서 뛰고 있는 네그레도는 올시즌 예전만 못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라리가에서 겨우 6골을 기록 중이다. 솔다도는 올시즌 발렌시아에서 20골(라리가 12골, 코파델레이 3골, 챔피언스리그 5골)을 넣었다. 하지만 최근 6차례 라리가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솔다도는 2007년 6월 아라고네스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거의 5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소집되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2년은 스페인 축구계에 매우 중요한 해다. 유로 대회에 나서는 ‘라 로하’는 런던 올림픽 대표 선수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비 마르티네스, 티아고, 마타와 무니아인은 2관왕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배후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스페인은 올여름 축구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위업에 도전한다. 유로 대회와 월드컵, 유로 대회를 연이어 우승한 팀은 아직까지 없었다. 하지만 조심하라. 브라질 역시 같은 기회가 있었다. 항상 뒤에서 놀라게 할 일이 찾아오는 법이다.

글=미겔 앙헬 디아스(스페인 ‘라디오 마르카’ 기자, ‘스페인 대표팀의 비밀’ 저자)
번역=한준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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