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돋보기] 레알의 숨통을 틔운 카카-마르셀루 콤비
입력 : 2012.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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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브라질 콤비’ 카카와 마르셀루가 레알 마드리드의 숨통을 틔웠다. 아포엘의 전면 압박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9분 카카와 마르셀루의 동반 투입과 함께 공격 창조성을 살리며 3골을 몰아쳤다. 원정 경기서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새벽(한국시간) 키프러스 니코시아 원정에서 아포엘을 3-0으로 대파했다. 결과는 대승이었지만 내용은 시원스럽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7%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28차례 슈팅을 뿌렸지만 상대팀 아포엘이 지나치게 수비적인 자세를 취해 공격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아포엘은 9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진하지 않는 상대를 만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답답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과 카림 벤제마의 투톱을 기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주트 외칠이 2선에서 지원했다. 상대 역습에 대비해 파비우 코엔트랑과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좌우 풀백으로 이용해 측면 배후 수비를 단단하게 했다. 사비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에는 누리 사힌이 선발 출전해 자미 케디라와 호흡을 맞췄다. 중원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볼 배급 파괴력을 떨어졌다.

측면과 중원의 공격 지원이 빈약한 가운데 최전방에 이과인은 상대 수비에 고립된 상황이 많았다. 벤제마가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호날두가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시도가 계속해서 무산됐다. 후반 중반에 이르기까지 공격에 해법을 찾기 어려웠다. 전반전을 잘 지킨 아포엘은 후반전 들아 공격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우려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아포엘의 공격 라인이 올라가기 시작한 후반 19분 마르셀루와 카카를 동시에 투입했다. 코엔트랑에 비해 측면 공격 능력이 강한 마르셀루와 2선에서 공격 지원 능력이 탁월한 카카가 문전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이과인을 대신해 투입되자 공격진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활동 공간을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문전으로 전진배치된 벤제마는 카카의 패스를 받아 아포엘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터진 선제골은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에 이은 패스를 카카 문전으로 올려주고 벤제마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이뤄졌다. 후반 37분 추가골 역시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에 이은 마무리 패스를 카카가 추가골로 성공시켰다. 마르셀루와 카카의 브라질 콤비는 두 골을 합작하며 제 몫을 다했다. 벤제마는 후반 45분 외칠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달성하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으나 전술적으로 큰 몫을 한 것은 두 명의 교체 선수였다.

호날두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세 골 중 두 골의 과정에 기여하며 숨은 활약을 펼쳤다. 카카의 추가골 당시 마르셀루에게 감각적인 발 뒤꿈치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벤제마의 두 번째 골 상황에도 외칠에게 예리한 패스를 공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 진출을 눈 앞에 뒀다. 무리뉴 감독 부임과 함께 16강 징크스를 벗어난 레알 마드리드는 돌풍의 아포을을 제치고 팀 통산 열 번째 우승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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