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든] 인테르부터 레인저스까지...K리그 최고의 이적 TOP 10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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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국에서도 매 겨울마다 수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새롭게 들어온다. 올해도 다를 게 없었다. 어느 이적 선수가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말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예측하는 것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어쨌든 K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적생 10명을 모아봤다.

1. 윤빛가람 (경남☞성남)
윤빛가람이 성남행을 원했는지는 신경쓰지 말자. (적어도 그는 레인저스행을 피하는 행운을 거머쥐었으니 다행 아닌가?) 윤빛가람은 이제 당시의 일을 잊고,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가 돼야 한다. 또, 아시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재능을 널리 알릴 수 있다. 모든 이들이 한국의 차세대 스타를 눈 여겨 볼 것이다. 윤빛가람은 스타돔에 거의 다다랐지만 아직은 아니다. 올해가 바로 그럴 시기다. 성남은 승리에 익숙한 클럽이고, 이는 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 매트 맥카이 (레인저스☞부산)
맥카이는 윤빛가람에게 레인저스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있겠다. 부산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유럽의 거대 구단은 돈을 원한다는 사실을 잘 이용해서 말이다. 부산과 같은 K리그 팀이 해외 빅 클럽 출신의 선수를 영입하는 장면을 목도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맥카이는 지난 수년 동안 매우 좋은 미드필더로 성장해왔고, 2011 아시안컵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부산은 아직 호주 출신 선수들을 들여와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3. 설기현 (울산☞인천)
설기현은 포항 스틸러스팬들과 당황스러운 이별 이후 K리그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가 끔찍한 플레이를 하지도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뭔가를 남기지도 못했다. 올해가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설기현은 이제 허정무 감독 밑에서 김남일과 함께 새로운 스타디움에서 뛰게 됐다. 팀에서 빅 스타가 된 것을 즐길 수도 있다. 설기현이 K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왔다.

4. 이근호 (감바 오사카☞울산)
이근호는 2011년 감바 오사카 최고의 선수였다. 여전히 그의 골 마무리 능력은 들쭉날쭉이지만 일본에서 지능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근호는 울산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공격에서 유려함을 더하고,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울산은 이근호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고, 이번 시즌 그가 스타가 될 것이라 본다.

5. 김정우 (성남☞전북)
2012 최대 이적생이자 최고의 선수. 김정우의 중요성은 한 번 더 설명하면 입이 아프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없이 시즌을 헤쳐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래도 전북을 도울 최고의 선수이자, 노련한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김정우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전북에 잘 적응하고, 왜 김정우인가를 보여준다면, 에닝요, 루이스, 이동국의 밑에서 즐거운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다.



6. 서정진 (전북☞수원)
이번 시즌 수원의 거물급 이적생 중 한 명이다. 물론 수원이 라돈치치, 스테보, 에디 보스나와 같은 또 다른 거물급 이적생을 들여왔지만 서정진 역시 그러하다. 염기훈과 이상호가 수원을 떠나게 되면서 클럽으로서는 예측불가능성이 줄었다. 서정진은 좀처럼 공을 높이 띄우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수원의 공격에 다양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으로서 괜찮은 이적이다. 자신이 K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전북에서는 공격의 다양성이 에닝요와 기타 선수들로부터 나왔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는 서정진이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7. 아키히로 이에네가 (레알 마요르카☞울산)
아키히로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가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 천재로 칭송 받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키히로는 매우 기술적인 선수고 재능이 넘친다. 반면 열정이 부족하고 굶주림을 모른다는 시선도 있다.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마요르카가 그를 내보냈지만 샬케와 같은 클럽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솔직히 그가 주위의 기대를 충실히 소화해냈다면 울산 같은 팀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유럽의 거대 클럽에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가 울산 축구 스타일에 적응을 잘 하고 열심히 플레이를 한다면 그것은 김호곤 감독의 ‘신의 한 수’ 때문일 것이다.

8. 매트 사이먼 (센트럴 코스트☞전남)
호주에서 온 매트 사이먼은 ‘청국장’과 유사한 것 같다. 누군가는 사이먼을 대단한 선수로 여길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정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사이먼은 다수의 골을 기록하고, 거칠며, 매우 공격적인 선수다. 향후 몇 달 동안 한국인 수비수들에게 또 다른 종류의 위협이 될 것이다. 전남 팬들은 사이먼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겠지만 다른 팀 팬들은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증오할 지도 모르겠다.

9. 레안드로 (아바이☞대구)
종종 나는 K리그에 브라질 선수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불만을 터트리는데, 브라질 출신의 감독을 만나면 나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레안드로는 포르투에서 뛴 바 있고, 브라질 U-20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었다. 하지만 필드 밖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 이후 레안드로의 경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구는 이 모든 상황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최종 목적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의도한 바대로 ‘이상한 일’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10. 이아니스 지쿠 (CSKA 소피아☞포항)
지쿠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정착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K리그에는 그처럼 세리에A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는 않다. 데렉 아사모아는 내게 지쿠가 매우 기술적이고 엄청난 시야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귀띰했다. 지쿠는 그의 조국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나는 1994년 월드컵 이후 루마니아 대표팀에 호감을 갖고 있다. (1998년 월드컵과 그들이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유로 2000이 아니라!) 포항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브라질의 그 ‘지쿠’와 비슷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지쿠’를 필요로 할 것이다.

글=존 듀어든
번역=이민선 기자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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