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박지성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했다
입력 : 2012.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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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가 부상 회복한 이청용(24)을 올 시즌 기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은 애초 이청용이 최종 2연전에 기적과도 같이 복귀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5개 팀과 잔류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접었다. 완벽한 재활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볼턴은 위기에 빠지면서 2009~2011년 창의성을 바탕으로 팀에 지대한 공헌한 이청용을 그리워했었다.

볼턴에는 운명을 좌우할 두 경기가 남았다. 다가오는 웨스트브롬미치(6일)전이 EPL 잔류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웨스트브롬미치를 잡고 스토크시티(13일)전에서도 소득을 얻으면 13시즌 연속 EPL 잔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만에 하나 강등되면 이청용을 향한 빅클럽 제의를 막기 어렵다. 부상 전 이청용이 빅클럽 관심을 받은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심지어 일부 빅클럽에선 그의 재활 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인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이청용은 성실한 선수다. 가장 최근 리복 스타디움 행사에서 여동생, 여자친구와 나타난 그를 봤을 때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여러모로 그는 볼턴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생각으로 고통을 감수한 그가 한 단계 아래의 리그(챔피언십)에서 뛸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클럽 충성도는 둘째 치고 빅클럽에서 적당한 가격의 이적료를 지불하면 구단과 선수 모두 이적을 고려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한편,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는 박지성(31, 맨유)이 3개월 공백을 끊고 선발 출전했다. 수많은 잉글랜드 기자들이 퍼거슨의 선택을 받은 박지성을 지켜 보았다.

맨유는 이날 그들의 철천지 원수를 무찌르지 못한 채 우승 경쟁에 방해를 받았다. 박지성은 후반 13분 만에 교체 아웃됐고, 맨유는 0-1로 패했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선 안 될 게 있다. 당시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뱅상 콩파니에게 헤딩 실점을 하기 전까지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는 점이다.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콩파니를 막지 못해 유일한 실점을 했을 뿐, 박지성은 조롱을 받기보단 칭찬을 받아 마땅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미세한 부분까지 평가를 받는 곳이 바로 EPL이다.

글=마크 아일스(‘볼턴 뉴스’ 축구팀장)
번역=윤진만 기자
사진=ⓒJoe Toth-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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