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축구환상곡] 이청용 돌아온 볼턴, EPL 생존 가능성은?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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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볼턴 원더러스가 웨스트 브롬미치 알비언(이하 웨스트 브롬)과의 올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자력 잔류 가능성을 잃었다. 하지만 승점 1점을 확보한 것 만으로도 생존을 위한 희망은 여전하다.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볼턴을 최종전 일정에서 분명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블루 드래곤’ 이청용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볼턴에겐 확실한 청신호다.

볼턴은 6일(현지시간) 웨스트 브롬과 치른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0으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2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같은 시간 경쟁자 퀸즈파크레인저스(승점 37점)가 스토크 시티에 승리하면서 동점이던 승점 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페널티킥과 상대 자책골이라는 행운의 득점에도 뒷심 부족에 울었다.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볼턴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퀸즈파크레인저스가 패해야 잔류할 수 있다. 순위표와 승점 차만 보면 볼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진표를 보면 볼턴이 유리해보이는 일정이다. 볼턴의 상대는 퀸즈파크레인저스가 승리한 스토크 시티다. 현재 리그 14위를 기록 중인 스토크 시티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승리해도 최대로 올라갈 수 있는 순위는 11위다. 유럽 대항전 진출 혹은 잔류 경쟁 모두 스토크 시티와 상관없는 이야기다. 경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크지 않다.

반면 최종전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가 상대할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자력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파크레인저스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정신력이 팽팽하다면 전력이 앞서는 팀에게 균형추가 기운다. 맨체스터 시티가 퀸즈파크레인저스보다 한 수 위의 팀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게다가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홈에서 열린다. 퀸즈파크레인저스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볼턴은 스토크 시티를 반드시 꺾어야 대진표의 유리함을 잔류라는 현실로 이어갈 수 있다. 스토크 시티는 올시즌 기록한 11번의 승리 중 7번을 홈에서 거뒀다. 패배는 단 4번 뿐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맞대결에서 볼턴은 스토크 시티에 5-0 대승을 거뒀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볼턴이 올시즌 기록한 최고의 승리였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게다가 볼턴 최고의 스타 이청용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 당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점쳐지던 이청용은 주중 연습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에 비견되는 효과다.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 막판 교체로 투입되어 실전 감각을 익힌 이청용은 스토크 시티와 최종전에 조커 기용이 유력하다. 스토크 시티는 지난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골을 쏘아올린 상대다. 당시 이청용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스토크 시티의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측면에서 중앙을 파고 들며 문전 파괴력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옵션이다. 여러모로 최종전을 앞둔 볼턴에 긍정적인 뉴스다.

과연 볼턴이 시즌 마지막 날 극적인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청용을 또 한번 볼턴을 위한 승리의 ‘파란용’이 될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이청용이 무대의 중심에 합류했다. 이청용은 볼턴 팬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언제나 드라마틱한 결과를 안겨준 선수였다. 코일 감독은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청용 카드는 ‘할부 빚’이 아닌 ‘보증수표’가 되기 충분해 보인다. 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한 이청용이 보은의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이청용의 2011/2012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글=한준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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