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돋보기] 점유율 축구의 패…효율적인 아틀레티코가 웃었다
입력 : 2012.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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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이어 유로파 리그에서도 점유율 축구가 효율 축구에 무릎을 꿇었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카운터 어택 전술을 구사한 첼시에 탈락한 것에 이어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샬케04, 스포르팅 리스본 등 유럽 축구계의 쟁쟁한 명문클럽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아틀레틱 클럽은 지배하는 축구로 호평 받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효율적이고 견고한 축구를 구사한 아틀레티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클럽은 59%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41%의 시간 동안 볼을 소유했다. 유효 슈팅도 아틀레틱 클럽이 6회로 더 많았다. 아틀레티코는 단 3회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아틀레티코가 4차례를 만든 반면 아틀레틱 클럽은 1차례에 그쳤다.

아틀레틱 클럽은 현란한 4각 패스를 구사하며 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전 경기까지는 중원을 점유한 뒤 최전방 원톱 페르난도 요렌테가 마무리를 지어주며 주도적인 경기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아틀레틱 클럽의 축구에 흔들리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페널티 지역에 포백 수비를 견고하게 배치했다. 센터백 고딘과 미란다가 요렌테를 꽁꽁 묶었고, 두 명의 풀백도 수비 지역에서 공간을 좁히는데 주력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리오 수아레스와 가비는 아틀레틱 클럽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청소부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은 최전방의 라다멜 팔카오에게 집중시켰다. 원톱 팔카오는 지에구와 아드리안 로페스, 아르다 튀란으로부터 좋은 패스를 공급받았다. 2선의 3명 역시 역습 상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틀레틱 클럽의 그물망 수비를 흔들었다. 잘 지켰고 전진한 상대의 배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아틀레틱 클럽이 얻은 간헐적인 기회는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경이로운 선방으로 막아섰다. 최전방의 예리했고, 허리는 튼실했으며 골문은 철통 같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날카롭고 치명적이며 묵직한 축구였다.

아틀레티코는 전 포지션에 걸쳐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축구로 아틀레틱 클럽을 제압했다. 아틀레틱 클럽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꺼내든 어떤 카드도 아틀레티코의 중심 기둥을 흔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스페인 팀간의 대결이었지만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간의 대결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백전노장 비엘사 감독과 이제 막 지도자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 출신 디에고 시메오네의 신구 대결에서 시메오네가 웃었다.

이상적인 축구를 꿈꿨던 비엘사는 시메오네의 실리적인 축구와 마주하며 또 하나의 숙제를 얻었다. 올시즌 후반기에 부임한 시메오네는 선수로도 아틀레티코의 영웅이었던 것에 이어 감독으로도 성공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양 팀의 라리가 무대 리턴 매치에 기대가 쏠린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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