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첼시 코치, ''호날두의 플레이, 한국 유소년에게 교육''
입력 : 2012.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Pride of London, 런던의 자존심이 서울에 떴다. 사상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을 앞둔 첼시가 유소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주도 아래 첼시 아카데미의 한국 방문은 연례 행사가 됐다. 지난해 두 차례 클리닉 개최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발전된 프로그램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우리는 모두 첼시다(We are all Chelsea)'. 첼시의 세 번째 서울 클리닉은 5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에서 진행됐다. 치열한 경합 끝에 선발된 150명의 아이들이 첼시의 축구를 경험했다. 훈련 일정을 마친 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첼시!”를 외친 힌국 아이들의 영어 발음은 영국 런던의 아이들과 차이가 없었다. 축구 실력 역시 발음만큼이나 영국의 수준에 도달한 모습이었다. 하루 만에 아이들의 축구 감각과 자신감은 확연한 발전을 보였다.

‘스포탈코리아’는 클리닉 현장에서 첼시 유소년 아카데미의 국제 발전 센터 코치 데이비드 몽크(25)를 만나 첼시의 선수 육성과 국제적인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정 내내 자상한 모습으로 클리닉에 열정을 쏟아낸 몽크 코치는 인터뷰에도 성심성의껏 임했다. 축구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몽크 코치는 바람직한 유소년 지도자상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몽크 코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짧은 기간의 클리닉인데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는가?
이 클리닉은 아이들에게 하루 밖에 교육을 해줄수 없다. 아이들이 그 하루 안에 첼시 선수들의 DNA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런던에서 서울로 가져왔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은 영국 런던에 있지만 한국에 있는 선수들도 그와 같은 생각과 방식으로 뛰면서 첼시의 일원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TV로 첼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첼시 선수와 함께 뛰고 첼시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이제 서울에서 세 번 연속으로 이런 기회를 갖게 됐다. 첼시 축구가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클리닉은 첼시 아카데미가 런던에서 실시하는 훈련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
훈련은 현지에서 첼시가 하고 있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짧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다. 4주간의 훈련 세션을 하루에 집중시켜서 가르쳐야 한다. 하루 안에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제 세번째 서울 방문이기 때문에 처음 왔을 때 보다 프로그램이 많은 면에서 개선됐다.

- 하루의 프로그램이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첼시 선수들이 근면하고(work hard), 자신를 표현하고, 1대1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위닝 멘탈리티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한다. 물론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축구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즐길 때 가장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데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다.

- 하루의 첼시 클리닉을 배우고 가장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영국에서는 ‘플레어 플레이(flair play)’라고 부르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인데 첼시에서는 후안 마타가 그런 플레이를 한다. 일대일 공격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훈련도 한다.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클리닉에선 주로 일대일 상황에서 강해질 수 있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예측할 수 없고 창조적인 플레이, 편안하게 볼을 다루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인데 이와 관련된 훈련 모두를 오전에 진행했다.


- 첼시가 선수 교육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는 선수들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수비수들을 부담없이 상대할 수 있게 되길 추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공격을 들어가고 멈춰야 하는 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골문을 마주했는데 존 테리 같은 선수가 버티고 있으면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하지 않는가? (웃음) 영국에서 는 모든 면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전수하고 싶은 것고 같은 철학이다.

- 영국과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어떻게 다른가?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두 번 모두 아이들의 축구를 향한 열정이 런던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첼시를 향한 마음이나 축구를 향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훈련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축구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아디다스가 이런 환상적인 기회를 주고 아이들이 첼시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주고 첼시 축구가 한국 축구에 녹아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하다.

-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첼시 축구를 전파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엄청나다. 첼시는 굉장히 성공적인 클럽이다. 우리는 빅클럽이 됐고 전 세계 아이들에게 첼시 셔츠를 입고 첼시 축구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뿌듯함을 느낀다.

- 첼시 아카데미를 통해 어떤 성과를 꿈꾸고 있나?
모든 코치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경험한 이들이다. 세미 프로 선수로 뛰었던 이들도 있다. 난 포츠머스 유소년 팀의 골키퍼였다. 6년째 첼시에서 일하고 있는데 난 잉글랜드 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에 축구를 전달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 내 직책은 국제 발전 오피서다. 난 첼시의 철학과 플레이 방식, 첼시의 경험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6년간 일하면서 아이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축구는 국제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축구로 꾸는 꿈은 똑같다. 나 역시 같은 꿈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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