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인스타가 주민규 샤라웃…1,700만 팔로워가 '울산 해리 케인'에 주목한 이유
입력 : 2024.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주민규(33·울산 HD FC)가 뜻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주민규와 손흥민(31·토트넘)이 나란히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7분 태국 공격수 수파낫 무에안타가 반격을 날렸다.

FIFA 랭킹 101위를 상대로 한 진땀 무승부에 축구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캡틴 손'의 득점 본능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도 그의 득점을 축하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도 토트넘 1,700만 팔로워의 박수를 같이 받게 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주민규가 손흥민의 골 세레머니를 함께하면서 카메라에 절묘하게 잡힌 것이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답게 사진에서도 완벽한 위치선정을 보여준 그였다.

한국 축구팬들도 토트넘 인스타를 찾아 "손흥민 옆에 있는 선수가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첫 발탁된 주민규다", "주민규 토트넘 진출", "사진에 빛밖에 안 보인다" 등 손흥민의 A매치 45호 골과 함께 주민규의 대표팀 첫 발탁을 축하하는 댓글을 남겼다.


K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공격수 주민규는 '울산 해리 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다. 미드필더로 프로 데뷔를 한 주민규는 뛰어난 연계 능력은 물론 문전 앞 킬러 본능까지 갖췄다. 2021년과 2023년에는 K리그1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2022년에도 득점 1위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 수는 같았지만 더 많은 출전 시간으로 2위에 머물렀다.

지난 태국전에서 주민규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자신의 장기인 연계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아쉽게 무산된 골 찬스도 있었다. 33세 34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썼음에도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뽐냈다.

주민규는 토트넘 출신 케인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로 손흥민과도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줬다. 우스갯소리로 '손케 듀오'가 아닌 '손주 듀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두 사람이 처음 발을 맞춰본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랍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K리그 올스타전에서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았던 주민규다.


태국전 후 주민규는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 순간을 위해 수없이 노력했고, 꿈꿔왔다.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 했다"며 "긴장을 안 한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힘이 들어갔다.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나을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 국민의 관심은 물론, 토트넘 1,700만 팔로워의 축하를 받은 '늦게 핀 꽃' 주민규는 이제 다가오는 태국과의 리턴 매치를 통해 데뷔골에 도전한다. 주민규는 "팬들이 나보다 더 간절하게 응원해 줬다.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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