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 잡혔나' 김진욱, 5이닝 9K 무사사구 완벽투...최근 3G 14이닝 1볼넷 '환골탈태'
입력 : 2024.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드디어 영점이 잡힌 걸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유망주 김진욱(22)이 최근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김진욱은 탈삼진쇼를 펼쳤다. 한화 선두타자 이상혁을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진욱은 베테랑 타자 이명기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번 타자 채은성은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9구 만에 1회를 정리했다.

2회는 더 압도적이었다. 4번 유로결과 5번 신우재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장규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까지 6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가 삼진이었다.

3회도 삼자범퇴 행진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민기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 송호정의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해 손쉽게 2아웃을 잡았다. 이어 한경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김진욱은 4회 말 선두타자 이상혁을 좌익수 뜬공, 이명기를 삼진 처리하며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사 후 채은성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첫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이후 폭투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유로결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신우재에게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내줬다. 장규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김진욱은 1사 1루에서 김민기와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를 런다운 플레이로 잡아내 5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쳤다.

5이닝 동안 투구 수는 59구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76.3%(45구)에 달했다. 김진욱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의 방화로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한화에 4-3으로 이겼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큰 주목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지난 3년 동안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매년 6점대 평균자책점(6.31-6.36-6.44)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3시즌 동안 128⅔이닝 132탈삼진(9이닝당 9.23개)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뽐낸 반면 113볼넷(9이닝당 7.90개)으로 삼진 아니면 볼넷,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고 있는 김진욱은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순항하고 있다. 앞선 4경기에서는 매 경기 볼넷을 내주며 16⅓이닝 11사사구(10볼넷, 1사구)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 14이닝에서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볼넷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4선발 나균안(1승 5패 평균자책점 7.13)과 5선발 이인복(2패 평균자책점 7.00)이 동반 부진에 빠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출신 유망주 이민석(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이 선발로 등판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가운데 김진욱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조만간 1군에서 선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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