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선수에 강제 키스한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이번에는 부패 혐의로 체포
입력 : 2024.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루이스 루비알레스(56) 전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RFEF) 회장이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매체 'BBC'는 2일(이하 현지시간) "루비알레스가 스페인 입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민병대원들에 의해 검은색 밴에 태워졌다"며 "루비알레스는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개최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미 스페인 경찰은 지난 달 루비알레스의 자택과 RFEF 본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7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때 루비알레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체류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경찰이 뭘 조사하는지 모르겠다. 내 계좌에 있는 돈은 순전히 내가 벌어들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루비알레스는 스페인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 받은 것이 불과 지난주의 일이다.

사건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았다"며 주장했지만 에르모소는 "키스를 원치 않았다. 모욕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에게 허위진술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루비알레스는 RFEF에 의해 회장 자격을 상실했다. 뿐만 아니라 알베르트 루케 단장, 루벤 리베라 마케팅 디렉터, 호르헤 빌다 전 감독도 에르모소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 받았다. 특히 빌다는 에르모소의 프로선수 경력과 신변을 볼모 삼아 협박한 것이 알려지면서 원성을 샀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루비알레스는 비리 혐의로 4일경 법정에 출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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