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낭만 35세 노장 DF', 음바페-호드리구 누르고 UCL 최고 선수 등극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마츠 훔멜스(35)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 고지를 선점했다.


이미 1차전 도르트문트에 1-0 패했던 PSG는 2차전 자신들의 홈에서 경기를 뒤집고자 초반부터 강한 공세에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주도권과 기세에서 밀린 채 선수비 후역습의 대형으로 임했다.

1차전 승리로 1점의 여유가 존재했던 도르트문트지만 전반 초반 이후 줄곧 위기가 반복됐다. PSG는 전반에만 60%에 달하는 점유율과 도르트문트에 두 배에 달하는 8번의 슈팅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위협했다.


PSG가 거센 공세에도 득점을 기록하는 데 실패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도르트문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5분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브란트가 PSG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예리한 크로스를 보냈고 훔멜스가 이를 정확히 이마에 맞추는 데 성공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가 일방적으로 밀리던 상황이기에 훔멜스의 한방이 가진 의미는 매우 컸다. 도르트문트는 1, 2차전 합산 2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라인을 뒤로 내려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후 두 팀의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다. PSG는 후반에만 23번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으며 도르트문트를 위협했고 경기 점유율도 7:3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훔멜스를 중심으로 한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은 좀처럼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훔멜스는 이날 35살의 나이를 잊게 하는 활약을 펼치며 '벽'으로 군림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훔멜스는 이날 걷어내기 10회, 헤더 클리어 8회, 가로채기 3회, 지상 볼 경합 80%(5번 시도 4회 성공), 공중 볼 경합 75%(4번 시도 3회 성공)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결승골부터 수비에서의 놀라운 활약까지 펼친 훔멜스는 UEFA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UCL 준결승 2차전 POTM을 수상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UCL 준결승 1차전에서도 훔멜스가 PSG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은 공로를 인정받아 POTM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도르트문트의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2023/24 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태클 1위, 리커버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수비수로써 흔치 않은 2경기 연속 POTM을 수상한 훔멜스의 세부 스탯은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2023/24 시즌 UCL에선 전체 선수 가운데 태클 1위(50회), 리커버리 1위(114회)를 달리는 등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2023/24 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판타지 플레이어 랭킹 1위에 등극했다.) /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이에 UEFA는 8일(한국시각) 선수 별 스탯을 기반으로 하는 '판타지 플레이어 랭킹'에서 훔멜스를 음바페, 호드리구에 앞선 1위로 평가했다.


한편 훔멜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훔멜스는 지난 2013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뮌헨과의 2012/13 시즌 UCL 결승에 선발 출전했으나 패배의 쓴맛을 겪었다.

이후 훔멜스는 11년이 지나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다시금 UCL 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장소는 이번에도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만일 훔멜스의 바람대로 뮌헨이 레알을 뚫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35세의 나이로 다시금 UCL 결승 무대를 밟게 된 훔멜스의 낭만적인 스토리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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