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이번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김원중과 장현식이 계약을 마쳤다. 통산 132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4년 총액 54억 원의 조건에 원 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한다. 홀드왕 출신 장현식은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2억 원.
계투진 보강이 필요한 삼성 라이온즈는 장현식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 조건을 제시한 LG의 파격 대우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 등 불펜 투수들이 FA 시장에 있지만 영입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이들 모두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계투진을 보강할까. 현재로서 내부 육성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은 시즌 중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에 선수를 파견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야구리그(ABL)에 선수를 보냈다. 구단 측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새로운 리그에 대한 경험과 기량 발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좌완 이승현이 지난해 호주 무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건 좋은 사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이승현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에도 제2의 이승현이 나오길 기대한다.
삼성에는 잠재 능력이 풍부한 계투 자원이 다수 있다. 이들이 제대로 성장한다면 전력 향상이 큰 도움이 될 듯.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야수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내부 육성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은 시즌 중 계투진 보강을 위해 1군 타자를 매물로 내놓아 모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이 중간 투수에 목마르다는 걸 타 구단에서 잘 알기에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보란 듯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올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계투진 보강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