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코트의 황제가 떠난다' 나달, 하드코트에서 '마지막 눈물'...''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 2024.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이 정든 테니스 코트를 떠난다.

나달은 2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 출전했다. 첫 단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나달은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 0-2(4-6, 4-6)로 패했다.

이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2단식에서 틸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 6-3)으로 누르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복식에서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로 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이 패하면서 나달은 자신의 마지막 현역 경기를 마감했다. 나달은 지난 10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데이비스 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달은 자신의 고향 스페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나달은 테니스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다. 2005년 만 15세에 프로에 데뷔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왼손 천재’라 불리며 주목받았다. 나달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2승을 거둔 나달은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함께 ‘테니스 빅3’로 불렸다.

나달이 가장 빛났던 무대는 프랑스 오픈이었다.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그는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오픈 역대 최다승이었다. 이로 인해 나달은 팬들 사이에서 ‘흙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나달도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순 없었다. 최근 2년 동안 다리 근육, 고관절 부상에 시달려 많은 대회에 출장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나달은 만 38세에 테니스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달은 경기가 끝난 후 팬들 앞에 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한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고 테니스 덕분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할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꿈을 좇아 그 이상을 이룬 아이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사진= 뉴스1,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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