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 무거웠다, 내가 역적'' 230억 타격기계의 반성...결국 김현수 살아나야 LG가 산다
입력 : 2024.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36)가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번 시즌 아쉬웠던 점들을 되돌아봤다.

지난 19일 전 프로야구 선수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김현수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현수는 올해 초반 느꼈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래도 작년에 우승했다 보니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에) 들어갔는데, 선수들이 각자 구상한 대로 잘되지 않고 작년 같지 않으니까 팀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주요 불펜 자원 이탈과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리즈 1승 3패를 거두며 지난해보다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LG는 정규시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던 1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서 3승 13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김현수는 "정말 힘들었다. 후배들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야구라는게 매일하다보니 그날 그날 역적이 생기는데 내가 (역적을) 많이 했다"라며 "나는 (후배들에게) 힘내자고 이야기 해야하는데 '내가 역적을 해놓고 내가 무엇을 얘기하나' 혼자 딜레마를 겪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4+2년 최대 115억 원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계약 첫해인 2022년 타율 0.286 23홈런 106타점 OPS 0.848로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2023년 타율 0.293 6홈런 88타점 OPS 0.747, 올해 타율 0.294 8홈런 69타점 OPS 0.775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득점권엔 OPS가 0.713까지 떨어지는 등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김현수는 영상에서 "제가 원래는 레그킥도 하고 공격적으로, 느낌대로 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올 시즌 더 정확하게 치려고 (타격폼을 바꾸고) 방어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며 "빨리 준비해서 1구 안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정확하게 치려다 보니 상체 위주의 스윙이 되더라. 방어적으로 준비한 게 시즌을 더 안 좋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신의 실수를 돌아봤다.



지난해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1위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팀 타율이 KIA, 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홍창기, 문성주, 문보경 등 젊은 선수들과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제 몫을 다 했지만, 김현수를 포함한 박해민, 오지환 등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올해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한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데려왔지만, 팀의 베테랑 타자들이 살아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선두권 경쟁도 보장할 수 없다. LG의 대권 재도전을 위해 중심타자 김현수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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