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KBO 출신 선수들이 먹여 살린 오프닝라운드다. 베네수엘라가 돌풍을 일으키며 오프닝라운드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베네수엘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오프닝라운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조 1위를 확정,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노, 네덜란드 등 강국들과 한조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 네덜란드는 2승3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KBO 출신 선수들이 맹활약 하면서 베네수엘라의 돌풍을 이끌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리카르도 핀토가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핀토는 지난 10일 멕시코와의 오프닝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오프닝라운드 2경기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핀토는 2020년 SK에서 30경기 6승15패 평균자책점 6.17(162이닝 111자책점)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핀토는 로테이션을 완주했지만 멘탈적으로 한계를 보여주면서 구위를 활용하지 못했다. 시즌 최다패 선수였고 또 규정이닝 외국인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채 짐을 쌌다.
타선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에르난 페레즈가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맹타룰 휘둘렀다. 페레즈는 전날(14일)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날 역시 맹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페레즈는 2021년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59경기 타율 2할6푼8리 5홈런 33타점 OPS .732의 기록을 남겼다.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 받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베네수엘라는 1회 알렉시 아마리스타의 2루타, 에르난 페레즈의 번트 안타, 카를로스 페레즈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헤르만 팔라시오스의 밀어내기 볼넷, 디에고 카스티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에히르 아드리안자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3회말에는 에를리스 로드리게스의 솔로포로 달아났고 카를로스 페레즈의 2루타, 헤르만 팔라시오스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디에고 카스티요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에히르 아드리안자의 투런포, 프란시스코 아르시아의 적시타로 4점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4회부터 에르난 페레즈의 쐐기포 등 6회까지 1점 씩을 추가하면서 콜드게임을 확보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