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일본의 벽은 높았다.
최승용(23)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조기 강판됐다.
0-0으로 맞선 1회말은 완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146km 직구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코조노 카이토를 2루수 땅볼, 타츠미 료스케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손쉽게 1회를 끝냈다. 1회 투구수는 10개에 불과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말은 달랐다. 선두타자 모리시타 쇼타 상대 10구 승부 끝 중전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어 구리하라 료야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최승용은 마키 슈고를 3루수 직선타, 키요미야 코타로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2사 2, 3루에서 구레바야시 고타로 상대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3루수 김도영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승용은 2사 1루에서 사카쿠라 쇼고를 만나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투수 발을 맞고 높이 튀어올라 내야안타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최승용은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2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유영찬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3개.
류중일호는 다행히 유영찬이 구와하라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승용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좌완 기대주로, 올해 3년차를 맞아 12경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남겼다.
최승용은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3-2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성공적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최승용은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 마운드에도 올랐는데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일본전 선발을 맡아 새로운 일본킬러의 탄생을 기대케했지만,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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