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LA 다저스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에이스가 될 잠재력이 있는 톱 유망주 사사키 로키가 꼭 다저스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입단 첫 해는 공식전에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다만 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구단도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올해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고 지바롯데도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하에서는 25세 미만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에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지난 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547억원)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은 대형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사키 영입을 원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단연 다저스다. 노모 히데오, 마에다 켄타 등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다저스에서 활약했고 지금도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중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빅마켓 구단이기 때문에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고 투수 육성 시스템도 잘갖춰진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가 사사키에 관심이 있고 야구계 일각에서는 사사키가 다저스로 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나(짐 보든, 전 신시내티·워싱턴 단장)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사키와 계약할 가능성이 다른 어느 팀 못지않다고 낙관하고 있는 구단의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해본 결과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인다”라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
사사키는 2028년 겨울에 연봉조정협상을 할 수 있으며 2030-31년 오프시즌에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 때까지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없다. 디 애슬레틱은 이런 상황에서 사사키가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광고 후원 뿐이라고 지적했다.
짐 보든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다저스는 사사키에게 이상적인 팀이 아닐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그늘에 가려 스폰서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야마모토가 오타니와 같은 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런 상황을 경험했다. 메츠에서 뛰고 있는 센가 코다이가 야마모토보다 더 많은 스폰서 계약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사사키가 팀을 결정할 때 이런 요소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저스에서는 일본매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짐 보든은 “다저스에는 최대 25~35명 정도의 대규모 일본 미디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가 어느 팀과 계약을 하든지 관심을 끌겠지만 이정도의 관심은 젊고 성장하고 있는 투수에게 최적의 상황은 아니다. 사사키는 투수로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저스도 적합하지만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메츠, 애틀랜타 등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팀들도 이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사사키가 잘 따르는 대선배 다르빗슈 유가 뛰고 있어 더 앞서나갈 수 있다. 보든은 “사사키는 오타니, 야마모토의 동료보다는 라이벌이 되면서 일본에서의 스폰서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 후안 소토 만큼 뜨거운 화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는 사사키가 내년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