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노경은(40)과의 3년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SSG는 이번 겨울 발빠르게 2025시즌을 대비한 전력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투수 오원석을 내주고 우완투수 김민을 데려온 것으로 스토브리그의 막을 열었고 지난 6일에는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내부 FA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하며 가장 중요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붙잡았다.
지난 16일 SSG는 새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영입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함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뛰었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교체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SSG는 현재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드류 앤더슨,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추진중이다.
스토브리그를 바쁘게 보내고 있는 SSG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내부 FA 2명 중 남아있는 1명인 노경은과 재계약을 하는 것이다. 노경은은 이번이 2번째 FA로 B등급을 받았다. B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25인)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노경은은 KBO리그 통산 561경기(1390이닝) 86승 95패 8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2021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됐지만 SSG에 입단하며 현역 커리어를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SSG 이적 후 3년간 194경기(246⅓이닝) 29승 15패 7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노경은은 올해도 77경기(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역대 최고령 홀드 타이틀도 따냈다. 리그 출장경기 1위, 불펜투수 중 이닝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노경은과 SSG의 재계약 협상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최정이 FA 시장 개막과 동시에 계약을 발표한 것과 달리 예상외의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SSG 김재현 단장은 “당연히 노경은을 잡는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참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내년 41세가 된다. 프로야구선수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한 것은 맞지만 SSG 입장에서도 나이에 따른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이번이 마지막 FA 계약이 될 수도 있는 노경은 입장에서는 계약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김재현 단장은 “당연히 생각이 많을 것이다. 나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잘 풀어가야 한다”라며 최대한 빠르게 재계약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