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이사 축구의 역사를 썼다. 사상 첫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였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아시아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에 2-0으로 완승했다.
6경기 만에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둔 인도네시아는 1승 3무 2패 승점 6점을 쌓고 최하위인 6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진출시킨 게 이어 이 단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까지 지휘해냈다.
이 경기 전까지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무승부를 연달아 3번 기록한 뒤 2연패를 당했다. 바레인과 경기처럼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특히 지난 중국 원정서는 1-2로 패하며 부담이 컸다.
설상가상 인도네시아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태용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진출로 대표되는 인도네시아 축구 성장에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또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고 싶지만 현실을 냉정히 들여다봐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하루아침에 강팀이 되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왔다. 미디어와 팬들이 우리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3차 예선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는 4차 예선에서 북중미행 경쟁을 이어간다.
인도네시아가 승리하면서 C조는 이날 중국 원정에서 승리하며 6경기(5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선두(승점 16) 일본 외에는 2위부터 6위까지 승점 1차에 불과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일본에 이어 2위(골득실 +1) 호주, 3위(골득실 -3·6득점) 인도네시아, 4위 사우디(골득실 -3·3득점), 5위 중국(골득실 -10·6득점)은 승점은 6으로 같고 골득실,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다.
최하위인 바레인은 승점 5로, 앞선 순위 4개 팀과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다만, 바레인과 호주는 6차전을 아직 치르지 않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승리에 앞장섰다.
페르디난은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더니 사우디의 추격이 거세던 후반 7분에도 역습으로 잡은 득점 기회를 골로 마무리 지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4분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