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모하메드 살라(32)가 2년 전 위기에 빠질 뻔한 리버풀을 구했다. '1억 유로 팽이' 안토니가 사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
영국 '90MIN'은 20일(한국시간) "안토니 에이전트가 리버풀 이적 협상에 관한 진짜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2022년 리버풀이 안토니를 영입할 의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리버풀을 지휘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안토니를 노렸다. 같은 왼발잡이 윙어인 안토니가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살라는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며 이적설이 뜨거운 상황이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는 2020-2021시즌 46경기 10골 10도움, 2021-2022시즌 33경기 12골 10도움을 올리며 여러 팀의 눈길을 끌었다. 때마침 살라와 협상에 애를 먹고 있던 리버풀도 안토니에게 관심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안토니의 리버풀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살라는 결국 리버풀과 2025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안토니는 리버풀 대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회했다.
만약 살라가 마음을 바꿨다면 양 팀의 운명도 바뀔 수 있었다. 안토니의 에이전트인 주니어 페드로소는 "(리버풀이 안토니 영입을 추진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다. 근거가 있다"라며 "당시 살라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안토니의 리버풀 이적이 불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이후 리버풀과 맨유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리버풀에 남은 살라는 2022-2023시즌 51경기에서 30골 16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44경기 25골 14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명실상부한 리버풀 레전드로 자리한 살라다. 그는 올 시즌에도 17경기에서 10골 10도움으로 여전한 실력을 자랑 중이다. 살라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만 무려 221골.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대로 안토니는 맨유에서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그는 무려 1억 유로(약 1476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지만, 데뷔 시즌 44경기 8골 3도움에 그쳤다.
첫 시즌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고작 3골 2도움을 올렸고, 완전한 벤치 자원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도 5경기 1골이 전부다. 벌써 3번째 시즌이지만, 안토니가 맨유 이적 후 87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17개에 불과하다. 사실상 살라의 재계약이 리버풀을 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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