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쫄지마! 박주영’, 기회 잡으면 EPL에서 반드시 성공
입력 : 2012.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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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지난 주 칼럼에서 토트넘과의 북런더 더비를 앞둔 박주영이 왜 아스널 리저브 팀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주, 박주영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보고 난 후, 왜 박주영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복귀하는 것이 시간 낭비인지를 문제제기 하고자 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박주영의 아스널 드림은 더욱 악몽으로 변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영국 언론은-물론 AS 모나코에서 박주영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을 때를 본 기자는 거의 없다- 지난 여름 패닉에 빠진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급하게 영입한 것으로 본다. 방송 해설 위원들은 당연히(?) 아스널이 박주영을 영입한 동기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박주영의 입단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아스널의 인기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400만 파운드 가량의 투자금 일부는 오는 여름에 있을 아시아 투어를 통해 일부 회수가 될 것이다.

클럽 축구에서 박주영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로서는 뒷맛이 개운치가 않은 지점이다. 아마도 이들은 박주영의 경기력이 국가대표팀에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볼 것이다.

주중에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에서 대단한 자질을 보여줬듯 여전히 기술적이고 지능적인 선수라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지난 여름 모나코를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적절치 못한 팀을 선택했다는 점 또한 매우 분명해졌다.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의 파트너였던 이동국이라면 적절치 못한 시점에, 궁합이 맞지 않은 팀에서, 능력없는 사람이 되는 상황에 대해 한 두 가지 정도 말해 줄 수 있는 입장일 것 같다.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은 선수가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새로운 클럽에서 뛰려면 행운의 여신이 선수에게 미소를 지어야만 한다는 것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모국을 떠나 해외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예선전 최대 고비를 넘긴 후, 박주영은 이제 다시 아스널 벤치에 앉기 위해 영국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 토트넘을 5-2로 격파한 아스널은 그를 그리워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로빈 판 페르시의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분명 아스널의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판 페르시가 최전방에 서지 않는 이상 좋은 결과를 손에 쥐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이 축구 외적인 이유로 아스널에 영입됐다는 사실은 정말 좌절감을 느낄 만 하다. 더구나 박주영이 가진 축구 재능을 생각하면 말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주영의 군복무 문제가 여전히 미래를 어둡게 하는 상황에서 매우 불안정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가 이번 여름에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주영이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아스널을 떠나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가 가진 능력이라면, 그리고 그가 기회만 손에 쥔다면 프리미어리그 어느 팀에서든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글=마크 아일스(‘볼턴 뉴스’ 축구팀장)
번역=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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