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오만한 남자' 다니 아우베스가 말하는 삶과 축구, 그리고 한국 투어
입력 : 2012.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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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난 삶의 승리자다.” 다니 아우베스(1983년 5월 6일, 바이아 주아제리우 태생)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진 다니 아우베스 다 시우바가 자신에 대해 스스로 규정한 말이다. 이 말은 그의 확신에 찬 모습처럼 우연히 하게 된 말은 아니다. 아우베스는 프로 경력을 이어오면서 ‘오직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말을 모토로 삼아왔다. 브라질 래퍼 마르셀루 D2가 선보인 콘서트에서 익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아마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명한 노래 ‘Only the strong survive’가 기원이 되는 말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이가 10점으로 벌어졌지만 바르사의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는 저항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남자다. 바르사의 크랙은 ‘스포탈코리아’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호기심에 대해 털어놨다. 그의 취미와 어린 시절의 영웅, 경기장에서 즐기는 행동,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축구 인생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스스로를 정의 내린다면 어떻게 말하겠어요?
전 삶의 승리자입니다. 역경을 마주할 때면 항상 이겨내 왔어요. 전 포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 그런 당신이라면, 바르사의 리그 우승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겠군요?
(레알 마드리드가) 우리에게 커다한 위협을 주고 있죠. 하지만 우리는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10점을 뒤져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렇게 큰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겠죠. 이제 우리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 이 차이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의 경기력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두 팀의 플레이를 본다면 이 차이는 좀 과도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승점을 쌓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이제부터는 더 이상 실수를 범해선 안됩니다.

- 팀 내에서는 원인을 분석하고 있나요?
항상 분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경기들은 좀 이상했어요. 바르사에 입단한 뒤로 우리 팀에 이렇게 많은 부상자가 생겼던 일이 없었거든요. 팀에 영향을 끼치는 일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유독 많았어요. 그 부분에서 차이가 벌어졌던 것 같아요.

-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강해진 것도 사실 아닌가요?
그들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해온 팀이죠. 그 뒤에 경기력을 생각해요. 플레이 방식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죠. 그들은 항상 승리와 우승만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가장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축구를 즐기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축구라는 종목 자체를 좋아하도록 해야 해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철학이죠.

- 당신은 라리가 우승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젠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우선순위인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우리 목표는 언제나 라리가 우승이 먼저예요. 가장 어려운 경쟁이고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대회죠. 챔피언스리그 역시 마찬가지지만 지금 시점에서 우선순위라고 말하긴 어렵네요. 모든 대회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 3년 만에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하게 됐어요.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겁니다. 아틀레틱은 굉장히 강해졌어요. 카파로스 감독이 있을 때도 잘했는데 지금 비엘사 감독이 온 뒤로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죠. 좋은 축구를 하고 있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죠. 특별한 경기가 될 겁니다.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눈부신 기회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 탈락했고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도 8강행이 불투명합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세계 최고의 팀은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고 중의 한 팀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좋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요. 우승으로 가는 길에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경우 경기 외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세심하게 준비할겁니다. 이곳에서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탈락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져요.

- 최근에 당신에 대한 말들이 많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전 아주 좋아요. 특히 신체적으로는 엄청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죠. 지난 경기에서 못했던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봐요. 살면서 진보하기 위해선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실재하지 않아요. 칭찬을 하던 비판을 하던 전 제 일을 할 뿐입니다. 제 팀을 위해 삽니다. 제 감독님과 제 클럽을 위해 사는 거죠.

- 과르디올라 감독이 5일간의 휴가를 줬었죠?
감독님은 그런 분이죠. 모든 것을 컨트롤하시는 분이에요. 제게 “조금은 팀과 떨어져 있는 것이 필요하다. 떠나 있어라”라고 말하셨어요. 전 발렌시아와의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고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하지만 전 훈련을 하려고 했죠. 감독님이 결국은 늘 그렇듯이 절 떠나게 했어요. 동료 선수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전 TV로 동료들의 경기를 봤어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전 말할 수 없었겠죠.

- 때때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때도 있습니다. 이 포지션이 편한가요?
네.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제 포지션이 풀백이지만 다른 임무가 주어졌을 때 잘해내기 위해 연습을 해둡니다. 알렉시스나 쿠엔카처럼 전방에서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죠. 하지만 그 포지션은 저 역시 잘 알고 있어요. 그곳에서 경합하려면 논쟁을 이겨내야겠죠.



- 페널티 에어리어로 많이 올라오는 데 슈팅 보다는 패스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골을 넣는다면 유일한 차이점은 아버지께서 굉장히 만족하실 거라는 거예요. 항상 제게 더 많이 슈팅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전 득점 보다는 도움을 더 선호해요.

- 아버지께서 경기에 대한 비판도 많이 하시나요?
충분히 많이 대화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은 모두 아버지의 평생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서예요. 아버지는 아들이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길 무척이나 바라셨죠.

- 지금까지 넣은 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어떤 건가요?
올해 코파 델레이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넣은 골이요. 어려운 순간에 제게 슈팅 기회가 찾아왔죠. 이 골로 팀을 도와 4강에 진출시킬 수 있었어요.

- 아직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을 결정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의심할 여지가 없죠. 우리가 지금 있는 위치에 오기까지 그의 기여가 대단했어요. 과르디올라는 이 팀에 큰 의미를 안겨준 분입니다. 그가 계속 팀에 남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슬픈 일이 될거예요. 분명 개인적인 결정이지만 그가 그의 삶과 가족을 위해, 행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차분하게 내버려 둬야 해요.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변화를 줘야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하죠.

- 사람들이 당신의 행동이 매우 과장됐다고 말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때요?
만약 그런 일들이 귀에 들리기 시작해도 똑같이 행동해야 해요. 가장 좋은 법은 계속 훈련하는 것이죠.

- 사람들의 칭찬과 비판이 항상 뒤따르는데 어때요?
전 제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습니다. 선수들 같은 경우 함께 생활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 칭찬이나 비판에 면역이 되어있어요. 전 트위터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절 좋아하고 또 싫어해요. 하지만 대부분이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이들입니다. 전 제가 알지 못하는 이들을 싫어하지 않아요. 전 그런 사람들과 언쟁하지 않습니다. 언쟁에 휘말리지 않으면 평온하죠. 저를 괴롭히는 일은 제가 알고 지내는 이들이 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에요.

- 어린 시절에 어떤 선수를 눈 여겨 봤나요?
전 항상 상파울루를 응원했어요. 카푸가 뛰고 있는 팀이었거든요. 항상 제 롤 모델이 되시는 분이에요. 그와 함께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들은 제 인생에 큰 영광으로 남아있습니다.



- 경기장에 나갈 때 특별한 징크스 같은 것이 있나요?
있어요. 사실 전 굉장히 미신을 많이 믿는 편이에요. 항상 경기장에 들어설 때 오른발부터 발을 디뎌요. 유니폼을 입을 때는 왼쪽 발을 먼저 집어넣어요. 유니폼 바지 안에는 ‘슬립’ 타입의 짧은 수영복 바지를 입습니다.

- 자유 시간에는 보통 무엇을 하나요?
전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5살 난 아들 다니엘, 3살 난 딸 빅토리아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즐겨요.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영화도 보러 가고요.

- 축구 외에 다른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있나요?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음악이요. 전 모든 장르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특히 제 나라 브자릴의 파고데, 삼바, 보사를 좋아하죠.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랩도 좋아해요. 휴식시간에 랩 음악을 많이 들으면 많이 도움이 되요. 다른 취미는 포뮬러1입니다.

- 축구계에서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선수들이 있나요?
있죠. 마우루 시우바와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요. 항상 존경하는 분이죠. 마쿠쿨라도 그렇고요. 늘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법을 알려준 모범이 되는 분이죠. 바르사에서는 모든 선수들과 친한데 특히 메시, 아비달과 친해요.

- 2년 전에 바르사와 함께 한국 투어를 갔었죠. 올해도 아시아 투어가 계획 중입니다. 한국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정말 좋았어요. 그때 우리는 꽤 많은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투어를 갔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리오넬 메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모두 친절했고 훈련장에서나 경기 중에나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어요.

인터뷰=로헤르 토레요 에스테반(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 기자)
번역=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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