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R MVP 김은중 “강원, 자신감을 되찾았다”
입력 : 2012.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사랑만 돌아오는 게 아니다. 골잡이도 돌아온다.

‘샤프’ 김은중이 다시 골 맛을 봤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는 지난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골만 터트린 게 아니다. 김은중은 전체적으로 팀을 이끌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선정하는 2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김은중은 ‘스포탈코리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선수들, 구단이 다같이 열심히 해서 받은 MVP”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인성까지 겸비한 고참 선수가 들어온 후 팀이 바뀌고 있다는 강원 관계자의 말 그대로다.

“부담감이 없지만은 않았다”라는 김은중은 이날 터뜨린 골로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털어버렸다. 그는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다행히 첫 승을 빨리 한 덕분에 선수들이 잃었던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라고 했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그런 나를 도와주기 위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줬다”라며 다시 한 번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은중은 보여줄 게 더 많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조직력은 아직 7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팀과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강원과 김은중의 올 시즌 목표는 8강 진입. 그는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씩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2라운드 활약으로 여러 군데서 라운드 MVP로 꼽혔다. 소감은?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선수들, 구단이 다같이 열심히 해서 받은 MVP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강원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부담감을 좀 털었나?
부담감이 없지만은 않았다. 강릉 시내에 나갈 때면 시민들이 내가 뛰면 우리 팀이 골 넣고 이길 거라고 하나같이 같은 말씀만 하시더라(웃음). 만나는 분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시니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도 지난 겨울 동안 팀이 착실히 준비했던 것들을 시즌 초반부터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다행히 첫 승을 빨리 한 덕분에 선수들이 잃었던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골 장면 말고도 기회가 몇 번 더 있었다. 강원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우리의 조직력은 아직 70%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팀과 선수들을 믿는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그런 나를 도와주기 위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줬다.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과 직원들이 모두 김은중이 오니 팀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런 칭찬을 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K리그에서 오랜 시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뿐이다. 그걸 좋게 받아들이는 선수단과 구단의 넓은 마음에 감사하다. 내가 팀에서 최고참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선수들이 내 말을 따른 것은 아니다. ‘주장’으로서 나를 존경하고 믿어준 선수들 덕분에 팀이 좋아진 것이다. 강원FC에 와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멋진 팀이더라. 그 빛이 K리그에 알려질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헌신하고 싶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어떤 ‘비장의 무기’가 있나?
팀 내 최고참이다 보니 후배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함께 차 한잔 마시면서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그런 노력이 있어야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알기가 쉬워진다. 일단 선수들의 성격을 알아야 그 선수가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거나 자신감을 잃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이다.

-김상호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의 8강 진입을 목표로 꼽았다. 고참 선수 입장에서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있나?
우리가 시즌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정한 목표가 8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큰 목표는 8강이지만 44경기가 아닌 한 경기씩 준비하려고 한다. 다음 1경기가 우리에게는 결승전처럼, 이 1경기밖에 없다는 생각만 할 것이다. 그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씩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기록은 팀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팀 내에서 잘하고 싶다.

-‘샤프’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일단 홈에서만큼은 가능한 많은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의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밤낮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그 지도에 잘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강원FC는 늘 열혈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 구단으로 유명한데, 팀이 항상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론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할 때도 있겠지만 팬이기 때문에 더 안아주신다면 선수들은 크게 고마움을 느끼고 한걸음이라도 더 뛸 것이다. 그러니 변함없는 응원 보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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