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돋보기] 바젤 감독이 경기 중 시계를 본 이유는?
입력 : 2012.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축구는 스포츠다. 스포츠는 승패가 갈린다. 양면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승자의 기쁨이 있으면, 패자의 슬픔이 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에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는 극명한 대비를 확실히 보여준 표본과도 같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FC바젤은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치렀다. 1차전 경기는 바젤이 저력을 과시했지만, 2차전 결과는 달랐다. 뮌헨은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7-0 승리를 거뒀다. 뮌헨이 자랑하는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 그리고 마리오 고메즈는 바젤을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알라안츠 아레나를 찾은 뮌헨 팬들은 골이 들어갈 때마다 열광했다.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유프 헤인케스 감독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바젤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멀어지면서 표정도 점점 어두워졌고, 한 골씩 허용할 때마다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헤이코 포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도 양 팀의 분위기는 완벽하게 갈렸다.

헤인케스 감독은 선수들을 극찬했다. 차가운 이미지에 종종 선수들과 불화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그는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특히 이기고 있을 때 선수들이 보여준 영리한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매우 침착하게 경기했다”라며 “공간을 매우 잘 썼다. 전반전은 완벽했었다”라고 말했다.

참패를 당한 포겔 감독은 달랐다. 포겔 감독은 경기 중에 “시계를 봤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언제 경기가 끝나는 거야?’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포겔은 포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에 승리한 게임보다는 이런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른다. 선수들도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승리한 뮌헨도 패배한 바젤도 이번 주말 다시 리그 경기를 치른다. 가끔 승리는 생각보다 달콤하고, 패배는 예상보다 더 쓸 뿐이다. 뮌헨과 바젤의 경기는 이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셈이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