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돋보기] 구자철과 아우크스부르크,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입력 : 2012.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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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동료 선수들에게 침착할 것을 촉구했던 바이에른 뮌헨전 구자철의 골 뒤풀이 상황을 복기해야 할 때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다.

아우크스부르크가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멈췄다. 상대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는 점에서 실망할 결과는 아니다. 한 점 차 석패였고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구자철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9라운드 일정까지 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희망의 기운과 함께 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8개팀으로 구성된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34라운드에 막을 내린다. 폐막까지 5경기가 남았다. 14위까지 순위를 올렸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이에른전 패배로 15위로 내려앉았다. 2부리그팀과 플레이오프를 해야 하는 강등권, 16위 쾰른과의 승점 차는 겨우 1점이다. 꼴찌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격차는 10점으로 벌려놨지만 17위 헤르타 베를린과의 차이도 3점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만약 순위표가 뒤집힐 경우 다시 따라잡을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잔여 경기 일정표가 험난하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0일(현지시간 기준) 슈투트가르트(5위), 14일 볼프스부르크(9위), 22일 샬케04(3위), 28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4위), 5월 5일 함부르크(14위)를 상대한다.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거나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팀들이다. 우승 경력도 화려한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팀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연속 무패를 달리면서 ‘디펜딩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베르더 브레멘 원정 경기 등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점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연이어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정은 분명히 부담이다. 특히 7일 바이에른 원정을 다녀온 아우크스부르크는 10일 슈투트가르트전, 14일 볼프스부르크전을 연이어 3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 체력 부담을 안게 됐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입장에선 다른 팀 이상으로 버거울 일정이다.



▲ 옐로카드 트러블, 구자철 집중 견제도 예상

게다가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진의 핵심 선수인 호소가이 하지메, 지브릴 산코, 제바스티안 랑캄프가 모두 경고 4회를 기록한 상태다. 한 번만 더 경고를 받으면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몇 안되는 경기 일정 속에 이들의 전열 이탈은 큰 전력 손실을 야기할 것이다. 매 경기 놀라운 활동량을 보이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체력이 부담이 심한 일정이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타격이 크다.

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상대 팀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에 승점 자판기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경기력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아우크스부르크를 얕보고 나서는 팀은 없다. 구자철에 대한 견제도 높아질 것이다. 4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구자철은 자타공인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의 에이스다. 상대 수비진의 집중 마크를 받을 수밖에 없다. 플레이 스타일도 분석대상이 될 것이다. 더 세밀하고 창조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패배 자체가 큰 타격은 아니었다. 주중에 치러지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야 말로 강등권에서의 사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되는 경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승점을 얻어야 한다. 연패를 허용하면 팀의 리듬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지금까지 끌어올려온 사기와 자신감이 무너지면 체력적인 어려움도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아우크스부르크가 보여준 선전과 돌풍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바닥에서 이루어 졌다. 심리적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에서 느끼게 될 압박감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1부리그 입성 자체가 처음은 아우크스부르크에겐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워낼 수 있을까? 아우크스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3시에 킥오프한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츠원’에서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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