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진짜 부자’ 맨시티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입력 : 2012.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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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얼마나 줄이냐에 따라 블록버스터를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점 차를 줄이면 영화 ‘어벤져스’, ‘맨 인 블랙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따위는 잊어도 좋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개봉될 스토리는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 될 것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의 지휘봉을 계속 잡을 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몸값이 천문학적인 선수들을 모았는데도 다들 기대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그의 거취는 매우 불투명해질 것이다.

물론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의 2011년 FA컵 우승을 이끌어 지난 30년 동안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해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는가 하면 경험 부족 역시 드러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맨유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용서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쯤 되면 누가 맨시티를 이끌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할 지 궁금해진다. 주제 무리뉴는 의심의 여지 없는 카드다. 그 자신이 잉글랜드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을 고려한다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리뉴의 라이벌인 주젭 과르디올라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외의 무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

둘 중 누가 더 맨시티 감독직에 매력을 느끼는 지는 의문이다. 맨시티의 사령탑이 되면 무리뉴든 과르디올라이든 맨유 지휘봉을 잡을 기회가 영원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올드 트라포드를 떠날 날이 정말 몇 년 남지 않은 상태이지 않은가.

만약 만치니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가 간다면 그는 이번 여름에 열릴 올림픽과 유로 대회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자면, 맨시티는 2명의 톱 클래스 수비수가, 1명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카를로스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는 결국 방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리오 고메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프랑크 리베리 같은 선수들 모두 지난 몇 달 동안 영국 언론들이 한 번씩 거론됐다. 하지만 영입 희망 리스트는 여름에 열릴 대회 동안 상당히 많이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재정적으로 넘쳐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여름에 올드 트라포드에서도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일부 선수들-이 안에는 박지성이 포함될 수도 있다-이 방출될 것이고, 일군의 경험 있는 선수들이 들어와 스쿼드 분위기를 바꾸고 젊은 선수들이 결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와 같은 선수들이 영원히 뛸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현재 맨시티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조 하트, 빈센트 콤파니, 다비드 실바, 세르지오 아구에로, 그리고 기타 선수들은 맨유로 걸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맨유가 또 한 번의 우승 타이틀을 좇는데 화학적 결합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승리 의지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맨시티가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려면 야심에 찬 변화가 필요하다.

글=마크 아일스(‘볼턴 뉴스’ 축구팀장)
번역=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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