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의 K GIRLS] 축구장의 섹시함, 벗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입력 : 2012.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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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탄력 있는 가슴과 그 사이로 흐르는 땀방울,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콜라병같은 몸매. 남자가 생각하는 섹시함은 대체로 이렇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남성의 시선에서 본 섹시함이란 시각적이고 1차원 적인 것이 많다. 그런 반면, 여자들이 느끼는 그것은 남성들의 것과 차이가 있다. 성별의 차이일 수도 개인의 호불호 차이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남성들이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여성은 ‘섹시하다’고 말하곤 한다.


▲FC서울 김동우

시선을 사로잡는 섹시함, 그것을 경기장에서 찾는다면 대부분의 남성은 치어리더의 각선미와 생기 넘치는 율동을 말 할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봤을 때 경기장을 찾은 많은 여성 축구팬들이 땀에 젖은 선수들의 유니폼과 근육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을까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여자들이 느끼는 섹시함이란 이런 것이다. FC서울의 김동우와 같은 꽃미남 선수가 뿜어내는 엄청난 투지와 열기, 하대성같이 터프한 외모와 플레이의 선수가 승리를 따내지 못해 흘린 여린 눈물. 타인의 고정된 시선을 넘어 최선을 다해 달리는 선수들의 숨겨진 모습과 남다른 감성이 여심(女心)을 흔드는 것이다.


▲FC서울 치어리더 V걸즈

대한민국 축구가 조금 더 섹시해 질 수는 없을까 생각해봤다. 구단마다 치어리더를 두고 여타의 스포츠처럼 지속적인 노출을 한다면 섹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반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축구의 섹시함이란 경기에서 나와야 한다. 선수들에게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 세레모니 조차도 너무 점잖은 K리그 선수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K리그는 좋은 경기들로 가득함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매력을 너무 잘 숨기고 있다. 골을 넣고 마음껏 포효하고 패배 앞에 숨김 없이 눈물을 흘려도 좋다. 플레이스테이션 안에서 뛰는 캐릭터가 아닌 선수이며 사람인 그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팬들의 마음이다. 팬들에게는 그것이 매력이 되고 섹시함이 될 것이다.


글=이연수 기자(스포탈코리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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