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라운드업] 레알, 우승 예약...라싱, 강등 예약
입력 : 2012.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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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스페인 축구계 최고의 빅매치이자 전 세계 축구계 최고의 빅매치인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가 펼쳐진 한 주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 승리로 수많은 부정적인 흐름과 기록을 깨고 2011/2012시즌 스페인 챔피언 등극을 사실상 확정했다.

순위표 최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등권 전쟁 역시 윤곽이 드러났다. 라싱 산탄데르가 아틀레틱 클럽 데 빌바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승점 26점으로 20위에 머물러 있는 라싱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비야레알과 승점 차이가 11점으로 벌어져있다. 남은 4경기(레알 소시에다드, 헤타페, 사라고사, 오사수나) 에서 모두 승리해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12점이다. 산술적으로 희망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올 시즌 34경기에서 4승 밖에 챙기지 못한 라싱이 전승을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비야레알이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해야 한다는 조건도 뒤따른다.

라싱은 지난 2001/2002시즌 2부리그 준우승으로 1부리그에 복귀한 이후 9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해왔다. 1993/1994시즌 이후 19년 동안 18차례 시즌을 1부리그에서 보냈다. 2007/2008시즌에는 6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이뤘고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는 악몽을 경험하게 됐다.

올시즌 도중 2차례나 감독을 교체한 비야레알(37점)은 18위 레알 사라고사(31점), 19위 스포르팅 히혼(31점)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분주하다. 승격팀 라요 바예카노(15위, 40점)와 그라나다(16위, 39점)는 남은 4경기에서 승점 4점만 챙기면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라는 양강을 제외하면 전력 격차가 크지 않은 라리가 무대에서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다.

▲ 이 주의 경기: 바르셀로나 1-2 레알 마드리드
라리가 이주의 경기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가 이 주의 경기로 꼽은 경기다. 라리가의 결승전이자 ‘세계 축구 최강전’으로 불린 엘클라시코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17분 코너킥 공격을 통한 자미 케디라의 선제골로 앞서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5분 알렉시스 산체스에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28분 빠르게 전열을 정비한 뒤 메주트 외칠의 스루 패스에 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무대에서 엘클라시코 더비전에 승리한 것은 2008년 5월 이후 4년 만이며, 바르사의 홈 경기장 캄노우에서 승리한 것은 2007년 12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바르사는 이날 패배로 안방 54연속 무패 기록을 끝내게 됐다.

▲ 이 주의 팀: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사전 승리로 라리가 우승을 예약했다. 라리가 1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88점을 얻어 바르사와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4경기(세비야, 아틀레틱 클럽, 그라나다, 마요르카)가 남은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라리가 19개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진정한 스페인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바르사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총 109호골로 라리가 한 시즌 팀 최다 득점 신기록도 경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엘클라시코 역대 전적에서도 87승 46무 86패로 앞서나갔다.

▲ 이 주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적인 승리를 이끈 주역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에게서 이 주의 선수 자리를 빼앗아 왔다. 메시가 라리가 10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멈춘 가운데 호날두는 엘클라시코 3경기 연속골로 빅매치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 질풍 같은 드리블과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결승골 득점한 호날두는 “침착하라!”는 외침 속에 차분한 골 뒤풀이를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호날두는 메시의 침묵 속에 홀로 득점을 추가해 올 시즌 라리가 42호골을 넣었다. 자신이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기록한 라리가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호날두는 라리가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 포획을 눈앞에 뒀다.

※ 2011/20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결과
발렌시아 4-0 베티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1 에스파뇰
라싱 0-1 아틀레틱 빌바오
그라나다 1-0 헤타페
레알 소시에다드 1-1 비야레알
마요르카 1-0 사라고사
스포르팅 히혼 2-1 라요
세비야 1-1 레반테
오사수나 vs 말라가(한국시간 24일 새벽 4시 킥오프)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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