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북미 지역 서머 시즌 결승전.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10월 유럽에서 개최되는 '2015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가까워지면서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각 지역별 결승전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대만, 홍콩 및 마카오) 등 LoL e스포츠 정규 리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주요 5개 지역의 서머 시즌 우승팀은 10월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진출권과 예선 조편성 과정에서 1번 시드를 부여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결승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동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중국, 북미, 유럽 등 지역에서는 모두 지난 23일 서머 시즌 결승전이 열렸다. CLG와 TSM 간의 북미 지역 결승전은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의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개최돼 화제를 모았다.
22일에 진행된 3-4위전까지 대회 양일간 각각 1만1000석의 좌석이 전석 매진돼 정규 스포츠와 맞먹는 열기로 ESPN 등 많은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스포츠 대회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건 개장 이래 최초로, e스포츠가 미국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호벳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서머 시즌 결승전.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
유럽 지역 결승전도 같은 날인 23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호벳 아레나(Hovet Arena)에서 열렸다. 이는 넓은 지역에 팬들이 퍼져있는 유럽 대륙의 특성상 평소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LoL 정규 리그를 직접 관람할 수 없는 팬들을 위한 시도였다.
호벳 아레나는 현지 프로 아이스 하키팀의 홈 경기장으로 이곳 역시 3-4위전을 포함 양일간 1만1000석의 유료좌석이 꽉 찼다. 결승전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마틴 '레클레스' 라손(Martin 'Rekkles' Larsson) 선수가 원거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LoL 명문팀 프나틱(Fnatic)이 우승하며 롤드컵 직행을 확정 지었다.
중국 지역 결승전은 역시 23일 중국 동부 항저우에 위치한 황룡체육관에서 결승전을 개최했다. 5000석에 달하는 유료좌석이 2시간 만에 모두 매진되는 등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우승팀을 배출한 지역답게 뜨거운 응원을 엿볼 수 있었다. 결승전 결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프' 구승빈, '에이콘' 최천주, '플레임' 이호종 등 한국인 선수 3명이 포진한 LGD 게이밍이 우승을 거머쥐며 롤드컵 직행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이 참가하는 LMS 리그 결승전은 지난 16일 대만 남부의 가오슝 전시관에서 치러졌다. 2012년 롤드컵 우승팀 TPA(Taipei Assassins)의 홈그라운드답게 결승전을 포함해 사흘간 치러진 대회에는 총 4500명의 인원이 꽉 들어차며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리안츠 파크에서 열린 브라질 지역 서머시즌 결승 장면.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
아직 상대적인 실력은 부족하지만 LoL e스포츠에 대한 열기만은 그 어떤 지역 못지않은 브라질도 최근 자국 e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을 만들었다. 북미, 유럽, 중국, LMS, 한국과는 달리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토너먼트라는 별도의 대회를 통해 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브라질은 8일 상파울루에 위치한 '알리안츠 파크(Allianz Park)'에서 자국 LoL 리그 결승전을 개최했다.
브라질의 인기 프로축구팀인 '팔메이라(Palmeiras)'의 홈구장에서 1만2000석 규모로 열린 이번 결승전은 브라질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3시간 만에 모든 티켓이 동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브라질의 총 27개 주 중 16개 주에 위치한 영화관 44개관에서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28만3000명의 순간최고시청자수를 기록하는 등 LoL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현재 총 3장의 롤드컵 진출권 중 SK텔레콤 T1만 출전을 확정 지었을 뿐, 나머지 2장을 가져갈 주인공은 아직 미정이다. 오는 29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결과에 따라 1팀이 정해지며, 나머지 1장은 진출권은 9월 중 진행될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가려진다.
권정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마치 자국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원하는 축구팬들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길 바라는 e스포츠팬들의 마음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각 지역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경기가 펼쳐지길 바라며, 롤드컵이 e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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