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유망한 외야 자원들을 받아오는 대신 팀 내 내야 경쟁을 펼치던 자원 중 한 명이던 전민재를 내주게 됐다.
지난 8일 FA 허경민의 KT 위즈 이적에 이어 14일엔 프랜차이즈 유격수 김재호까지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두산의 '주전 내야수' 찾기는 한층 더 급해졌다. 두산은 10년 넘게 내야를 책임지던 그들의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전민재도 그중 하나였다. 전민재는 올해 유격수로 100경기에 출장해 395이닝(팀 내 2위), 3루수로 34경기 129이닝(팀 내 3위)을 소화했다. 타격에서는 100경기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김재호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다른 내야 후보로는 올해 전민재와 함께 경쟁했던 박준영, 이유찬 등이 있다. 박준영은 올해 유격수로 50경기에 선발 출전해 434⅔이닝(팀 내 1위), 3루수로는 27이닝을 소화했다. 이유찬은 올해 내외야를 종횡무진하며 2루수, 유격수, 3루수 자리에서 100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가장 주전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이외에도 2021시즌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하다 점차 기회가 줄어들어 올해 24경기 출전에 그친 박계범과 내년 후반기 군에서 복귀하는 안재석, 2024시즌 신인 임종성,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박준순까지 가세해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강승호의 포지션 변경도 두산의 선택지 중 하나다. 강승호가 3루로 이동하면 2루 수비에 비교적 익숙한 이유찬, 여동건 등 젊은 자원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내야 세대교체를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두산이 이번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허경민·김재호를 이을 후계자를 찾는 데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