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는 고우석(26)이 8월 세 번째 등판에서 크게 무너졌다. 지난달 더블A로 강등된 뒤 9경기 중 5경기에서 자책점을 내주며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더블A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경기에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구원투수로 8회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펜서콜라는 5-18로 대패했다.

8월 2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했던 고우석은 세 번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펜서콜라가 3-14로 뒤진 8회 초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우석은 단 세 타자로 이닝을 끝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 도미닉 키건을 3루 땅볼로 처리했고, 브레이든 테일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태너 머레이를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 말 펜서콜라가 2점을 만회한 뒤 고우석은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앞선 이닝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첫 타자 매튜 에젤에게 초구부터 공략당하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메이슨 아우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챈들러 심슨을 삼진 처리했지만 곧바로 폭투를 기록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9회 홈런-볼넷-폭투를 허용한 고우석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카슨 윌리엄스에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내줘 1사 1, 3루가 됐다. 그리고 재비어 아이작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주자가 사라진 후에도 에리베스토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고우석은 결국 아홉 명의 타자를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도미닉 키건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고우석은 힘겹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1억 5천만 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은 5월 5일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팀을 옮긴 고우석은 지난달 12일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되는 등 좀처럼 미국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특히 7월 트리플A 2경기, 더블A 3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7월 29일 경기에서 0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흔들리던 고우석은 8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3일 1이닝 무실점, 9일 1이닝 무자책 경기를 펼치며 8월 '평균자책점 0'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14일 경기에서 다시 대량 실점해 더블A 강등 후 9경기 중 5경기에서 자책점을 내줬다.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 평균자책점 8.85, 펜서콜라 소속으로 평균자책점이 15.75까지 치솟으며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MiLB.com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