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나가는 게 내 일'' 이런 선수 또 없습니다...53억 자진 반납, 다르빗슈 책임감에 美日 '감탄'
입력 : 2024.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엄청난 책임감이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재활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연봉 400만 달러(약 53억 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26일 샌디에이고에서 라이브 피칭으로 54개의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13개를 잡아내며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24일 다르빗슈는 지난 7월 7일부터 등재됐던 제한 명단에서 15일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해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일본 매체 '주니치신문'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다르빗슈는 3이닝 동안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제구가 좋았다. 구속과 회전도 훌륭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 '정말 좋았다'고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봐서 다음에도 라이브 피칭을 할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재활 등판에 나설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5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후 왼쪽 다리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7월 7일 '가족 관련 개인 사정'으로 MLB 40인 명단에서 제외돼 의문을 남겼다.

미국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이는 다르빗슈의 선택이었다. 당초 샌디에이고 보드진은 다르빗슈에게 60일 동안 IL에 들어가 연봉을 수령하는 걸 권유했으나 다르빗슈 본인이 이를 정중하게 사양했다. 복귀를 위해 재활 훈련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 선택으로 다르빗슈는 올 시즌 연봉 1,500만 달러(약 200억 원) 중 대략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포기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에도 특유의 책임감 넘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가는 게 내 일이다. 나는 시합에 나가 공을 던지고 급여를 받는다. 복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겨우 1.1%에 불과해 복귀를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만, 그의 프로다운 태도는 팀원들을 비롯한 야구계 전반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107승, 1,600이닝 이상을 던진 전설적인 투수다. 올 시즌에는 11경기 선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다르빗슈가 합류한다면 상승세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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