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뷰캐넌, 9년만의 MLB 복귀→하루만에 방출 대기 '충격'...前 LG 켈리와 '같은 신세'
입력 : 2024.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프로의 세계는 너무나 냉혹했다.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 꿈을 이룬 '전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35)이 하루 만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가 부상자 명단(IL)에 있던 투수 브랜든 윌리엄슨과 브렌트 수터, 외야수 제이크 프랠리를 28명으로 확대된 로스터에 등록하고 뷰캐넌을 양도 지명(DFA) 조처했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불과 하루 전인 1일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곧바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투입됐다. 신시내티가 0-3으로 뒤진 4회 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선 뷰캐넌은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신시내티는 비록 4-5로 패했지만, 뷰캐넌은 2015년 10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무려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감동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시내티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곧바로 뷰캐넌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불과 며칠 전 비슷한 과정을 겪은 선수가 있다. 바로 '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5)다. KBO리그에서 6시즌(2019~2024)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리는 지난 7월 20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고별전(우천 노게임)을 치르고 한국을 떠났다.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으로 있는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 배정된 켈리는 선발투수로 2경기(8이닝 4실점)를 소화한 뒤 신시내티 투수진에 공백이 생겨 미국 복귀 17일 만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25일 콜업되자마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해 3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까지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번재 등판이었던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3번째 기회는 없었다. 신시내티는 다음 날인 30일 곧바로 켈리를 DFA 조처했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해 KBO리그 4시즌(2020~2023) 동안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남긴 뷰캐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 시즌 리하이 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에서 22경기(선발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필라델피아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뷰캐넌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불과 4일 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켈리와 마찬가지로 콜업 되자마자 감격의 빅리그 복귀전도 치렀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뷰캐넌과 켈리 모두 신시내티의 '맛보기' 선수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복귀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시내티 레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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