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앞에서 170km '쾅'...조이스, ML 강속구 삼진 신기록 세웠다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한국 국가대표 출신 타자가 꼼짝도 하지 못했다. 벤 조이스(24·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강속구 삼진 부문에서 신기록을 작성해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조이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경기에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와 연장 10회 승부 끝에 2-6 패했다.

조이스는 2-2로 팽팽한 9회 초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뜬공, 윌 스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스의 다음 상대는 2023 WBC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에드먼은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조이스는 에드먼을 상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조이스는 초구와 2구 연속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0-2를 만든 뒤, 3구째 패스트볼로 에드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전광판에 찍힌 구속이 상상을 초월했다. 무려 시속 105.5마일(약 169.8km). 에인절 스타디움에 모인 야구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중계진은 감탄사를 연발했고, 조이스는 전광판을 확인한 뒤 미소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조이스가 던진 105.5마일은 2008년부터 MLB에서 구속을 공식 집계한 이후 삼진을 잡아낸 가장 빠른 공이었다. 또한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을 제외하면 누구도 조이스보다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해 '우완 최고 구속'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조이스는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 "바로 고개를 들고 전광판을 확인했다. 정말 큰 경기였고 모든 팬이 열광했다. 그래서 도움이 됐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학 시절까지 90마일 중반대의 공을 던졌던 조이스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평균 구속 102.1마일(약 164.3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변신했다. 올 시즌 이미 두 차례 시속 104.8마일(약 168.7km)을 던져 눈길을 사로잡았던 조이스는 최고 구속을 경신하면서 MLB 최고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했다.

조이스는 올 시즌 31경기 2승 8홀드 4세이브 33탈삼진 평균자책점 2.08(34⅔이닝 8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빅리그 2년차 신예에 불과해 12살 많은 채프먼이 2010년 작성했던 시속 105.8마일(약 170.3km)을 넘어설 유일한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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