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최강야구→3할+100안타...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황영묵의 인생 역전 스토리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독립리그와 예능 프로그램을 거쳐 어엿한 프로팀의 주전 선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중고신인' 황영묵(25)이 데뷔 첫 해 3할 타율과 1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황영묵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리드오프 황영묵의 맹활약과 선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8-4로 꺾고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8위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7위 롯데 상대로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에서 2회 말 이도윤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줘 0-1로 끌려갔다. 황영묵 또한 첫 두 타석은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황영묵은 6회 초 세 번째 타석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박세웅의 2구째 슬라이더를 휘둘러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황영묵은 한화가 2-1 앞선 7회 해결사로 나섰다. 2사 1, 3루 볼카운트 1-0에서 진해수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대타 안치홍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페라자의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7회 2사 후 5득점을 폭발하며 7-1로 승기를 굳혔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황영묵은 마지막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한화가 7-4 앞선 9회 무사 1루 볼카운트 1-1에서 진승현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익수 오른쪽 1루타를 만들어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9월 타율 2할(20타수 4안타)로 부진에 빠졌던 황영묵은 13일 롯데전 3안타 맹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월간 타율은 0.280(25타수 7안타)으로 크게 올랐고, 시즌 타율도 종전 0.296에서 정확히 3할을 회복하며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가장 값진 건 안타 기록이다. 8월까지 93안타를 기록했던 황영묵은 9월 9경기에서 4안타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다행히 13일 롯데전을 통해 마지막 3안타를 채우면서 데뷔 첫해 100안타 고지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2018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의 아픔을 겪은 황영묵은 대학을 중퇴한 뒤 독립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어린 나이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독립리그 무대를 누비면서 프로선수를 향한 꿈을 키웠다.

황영묵은 2022년 KBS1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과 2023년 JTBC '최강야구' 출연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두 프로그램에서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 순간 간절한 모습을 보였던 황영묵은 지난해 가을 6년 만에 드래프트에 재도전했고,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마침내 꿈을 이뤘다.

올 시즌 황영묵은 112경기 타율 0.300(333타수 100안타) 3홈런 34타점 48득점 OPS 0.730을 마크하고 있다. 17세이브를 기록한 고졸 신인 김택연과 함께 올해 최고 신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내야 센터 라인에 고민이 많았던 한화는 황영묵이 빠르게 주전으로 안착하면서 든든한 내야 사령관을 가질 수 있게 됐다.

7위 한화(61승 69패 2무)는 롯데전 승리로 5위 두산 베어스(65승 66패 2무)를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가 인생 역전에 성공한 리드오프 황영묵과 함께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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