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고승민(24)이 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고승민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3타점 1홈런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홈에서 LG를 7-3으로 제압했다.
고승민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는 1회 말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3회 말 1사 1루에서는 엔스의 2구째 120km/h 커브를 받아쳐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3루까지 진루한 고승민은 손호영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득점했다.
고승민의 공격력은 식을 줄 몰랐다. 5회 말 좌익수 방면의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으로 들어왔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 말에는 LG 3번째 투수 이종준의 3구째 117km/h 커브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안타, 3루타,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만을 남겨놓고 있었던 고승민은 8회 말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1사 2루에서 LG 네 번째 투수 백승현의 4구째 130km/h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중견수 박해민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펜스까지 흘렀고 그 틈을 이용해 2루를 밟았다. 그는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고승민을 앞세운 롯데는 공격에서 7점을 얻었다. 선발 투수 박진도 3 ⅓이닝 6피안타 3실점을 잘 버텨줬다. 뒤를 이어 올라온 정현수(2 ⅓이닝)-김상수(1⅓이닝)-구승민(⅓이닝)-송재영(⅓이닝)-김원중(1⅓이닝)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를 제압한 롯데는 62승 68패 2무(승률 0.477)로 7위를 유지했다. 5위와 6위인 KT 위즈, SSG 랜더스가 모두 승리하면서 승차를 좁히진 못했으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KT와의 격차는 3.5경기, SSG와는 1.5경기다.
고승민은 KBO리그 역사상 32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타자가 됐다. 이번 시즌 기준으로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0)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는 2020년 오윤석 이후 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타자를 배출했다. 롯데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를 이뤄낸 선수는 정구선(1987년), 김용국(1996년), 오윤석, 고승민 네 명뿐이다.
올 시즌 110경기 타율 0.308 12홈런 79타점 OPS 0.827로 맹활약 중인 고승민은 롯데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황고나윤(황성빈-고승민-나승엽-윤동희)’라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승민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