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에 '김택여'까지 새겼다...김택연, 43년 역사상 1명뿐이었던 '만장일치' 신인왕 도전
입력 : 2024.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어차피 신인왕은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다. 관건은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이 탄생하느냐다.

KBO는 지난 2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와 신인상을 수상할 선수 후보를 최종 확정 및 발표했다. 신인상 후보는 KBO 표창규정 제7조(2024년 입단한 선수 및 당해 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19년~2023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 단,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제외)를 충족한 선수들 중에서 추려졌다.

이에 따라 기준에 맞춘 선수 중 올 시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인상 후보로 투수 KIA 타이거즈 곽도규, 두산 김택연, 최지강, SSG 랜더스 조병현 등 4명, 야수 SSG 정준재, 한화 이글스 황영묵 등 총 2명이 후보에 올라 6명의 선수가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놓고 경쟁한다.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갔던 김택연은 큰 이변이 없는한 수상이 유력하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데뷔 첫 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 8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17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종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 16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김택연은 20세이브 고지에 단 1개를 남겨두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김택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큰 경기에서도 '강심장'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가릴 것 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택연은 단연 신인왕 후보 '0순위'다. 다만 '만장일치'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만장일치 신인왕은 단 한 명뿐이었다. 주인공은 1996년 데뷔한 대졸 신인 '리틀 쿠바'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재홍은 그해 126경기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36도루 OPS 0.928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홈런과 타점까지 2관왕을 차지했고, KBO 최초의 30-30클럽 문을 열었다. 당시 박재홍은 유효표 65표를 싹쓸이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만장일치' 신인왕으로 남아있다.



이후 지난해까지 27명의 신인왕이 탄생하는 동안 단 한 명도 만장일치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득표율 96.6%(88표 중 85표)로 근접했으나 3표(두산 김명제 2표, SK 와이번스 조동화 1표)가 부족했다.

신인왕 투표가 점수 합산제로 운영되던 시기에 만장일치를 노렸던 선수로는 이정후(당시 넥센 히어로즈), 강백호, 소형준(이상 KT 위즈) 등이 있다. 2017년 이정후는 유효 투표수 107표 중 1위 표를 98표(535점 만점에 503점), 2018년 강백호는 111표 중 99표(555점 만점에 514점), 소형준은 112표 중 98표(560점 만점에 511점)를 획득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들 가운데에도 기자단의 표심을 나눠갈 만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타자 쪽에서는 3할 타율과 100안타를 달성한 한화 황영묵(123경기 타율 0.301 3홈런 35타점 OPS 0.737), 투수 쪽에서는 두 자릿수 세이브와 홀드를 동시에 기록한 SSG 조병현(76경기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택연의 수상은 유력하지만, 표심이 한곳으로 쏠리지 않고 조금씩 나뉘었을 가능성도 있다.

MV와 신인상 투표는 와일드카드 1차전 개최에 앞서 실시됐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다득표제로 진행됐으며, 2024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 총 13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열릴 KBO 시상식에서 김택연이 과연 136표의 유효표를 모두 휩쓸며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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