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106일 만에 포효’ 주민규, “화산처럼 많은 골 넣겠다”
입력 : 2024.10.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울산 HD 간판 공격수 주민규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울산은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이자 182번째 동해안더비서 고승범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주민규가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106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9골 4도움으로 멈췄던 공격 포인트 시곗바늘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기 후 마주한 주민규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기쁜 하루”라는 소감을 전했다.

득점 후 순간을 떠올려달라는 물음에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첫 득점이다. 수장은 주민규를 ‘활화산’으로 표현했다. 오늘 경기 전에는 “해가 뜰 것”이라고 신뢰했다. 동료들도 팬들도 바라던 득점포였다.

주민규는 “헌신하고 수비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찬스를 살렸다면 몇 경기에서 승점이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 오시고 첫 골이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골을 넣어서 감독님, 동료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1월 1일 울산은 홈에서 강원FC를 제압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주민규는 “내가 우승 확정 골을 넣는다면 올 한 해 아쉽고 힘들었던 순간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속골 흐름을 잇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인지라 기사를 많이 본다. 감독님이 계속 믿음을 주셨다. 직접 말씀을 안 하셨지만, 저를 대변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죄송했는데, 남은 경기에서 화산처럼 많은 골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두 주목을 꽉 쥐었다.

끝으로 주민규는 “가족이 눈치를 많이 봤다. ‘골을 넣어라’는 것이 아닌, ‘네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축구를 하라’고. 오늘 헌신하면서 재미있게 축구를 즐기자는 일념으로 나섰다.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앞에서 많이 뛰며 수비에 중점을 뒀다. 운 좋게 기회가 와서 득점했다. 아내도 그렇고 부모님도 숨죽이면서 내게 말도 못하고. 앞으로 가족이 편히 볼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더 나은 내일을 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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