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최악의 부진''→''대체 불가 자원'' 증명은 3개월이면 충분했다…이젠 ''체력 관리 필수'' 애지중지
입력 : 2024.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에게 자신을 둘러싼 평가를 바꾸는 데에는 3개월이면 충분했다.

뮌헨은 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L 벤피카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 홈경기에서 자말 무시알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최근 애스턴 빌라(0-1 패), 바르셀로나(1-4 패)에 연달아 패한 뮌헨은 이번 승리로 승점 6점을 누적했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7위로 상승했다. 리그 페이즈 시스템상 상위 8개 팀에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며, 9~24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나머지 여덟 자리를 놓고 다툰다.


벤피카전 역시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고, 뮌헨은 벤피카의 매서운 역습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김민재가 나타났다. 김민재는 철옹성 같은 수비와 군더더기 없는 빌드업을 토대로 뮌헨이 승리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후반 20분 SSC 나폴리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멋진 수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볼을 몰고 들어오는 찰나 역동작에 걸렸지만 끝까지 따라붙었고, 깔끔한 태클로 공격을 막아세웠다.

빌드업 또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 애널리스트'는 7일 "김민재는 벤피카 상대로 패스 11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2003/04시즌 이후 21년 동안 한 경기 103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100%를 기록한 선수는 김민재뿐"이라고 밝혔다.


팀 동료 요주아 키미히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수비 시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볼을 다루는 능력이 상당히 발전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지시를 착실히 이행하려는 것이 느껴진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김민재는 아직 더욱 성장해야 한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키미히는 항상 나를 격려해 준다. 그가 나를 괴물 수비수라고 부를 때마다 정말 기쁘고,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아직 나폴리 시절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원흉으로 지목된 김민재는 이제 뮌헨의 대체 불가한 자원이 됐다. 독일 매체 '바이에른 스트라이크'는 김민재의 체력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매체는 "뮌헨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민재를 신중히 기용해야 한다. 그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24,000마일 이상의 이동거리를 소화해야 하며, 상당한 시차 적응을 겪어야 한다. 다행히도 콤파니 감독은 이를 인지하고 있고,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에서 김민재의 체력을 안배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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