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불만 성토장' 된 자영업자 커뮤니티
입력 : 202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알려지며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커피 원가' 발언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군산 유세에서 나왔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해 자진 철거를 유도한 일을 언급하며 "5만원 주고 땀 흘리며 한 시간 동안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 밖에 안 남는다.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177만 명의 회원을 가진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 후보에 대한 비판 글이 쇄도했다.



한 회원은 "원두값 120원 언급은 좀 심하네"라는 글을 통해 "그게 맞다고 해도 카페를 하면 다 장사가 되냐"며 "지금도 카페, 헬스장 레드오션이라 폐업률 상위권 아니냐. 실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발언을 비꼬는 회원들도 있었다. "그냥 나라에서 '전 국민 기본 커피' 하자. 어차피 원두값 120원이면 얼마 하지도 않으니까 나라에서 무상으로 제공해달라" "카페 사장님들 600원으로 부탁드린다. 원가가 120원이라고 들었다. 폭리를 취하시는 거 아니냐" 등의 풍자성 글들이 올라왔다.



"자영업자를 뭐로 보냐. 소비자들은 정말 그대로 믿을 것"이라며 "'호텔경제론'부터 진짜 망언 연속"이라고 분노하는 회원도 있었다.



카페 사장으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커피는 단순히 원두 몇 알 넣고 물 부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볶고, 갈고, 추출하고, 마시기 좋게 내어놓기까지 전기, 수도, 임대료, 인건비, 장비, 세금, 수수료가 다 들어간다"며 "그 한 잔에 담긴 건 '120원짜리 원두'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동, 공간과 기술, 그리고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가 120원"이란 말은 마치 책을 종잇값으로만 평가하고, 영화를 카메라 렌즈값으로만 말하는 것과 같다. 제발, 현실을 좀 알고 말하자.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 15시간씩 일해도 남는 게 없는 자영업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피는 싸지 않다. 사람이 만든 것이니까 그렇다"고 했다.



한편 22일 민주당 측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국민을 속이기로 작정했다면 '조작의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허위조작정보 제작·유포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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