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밤에 피는 꽃’이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이는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보다 빠른 기록으로, ‘열혈사제’, ‘원더우먼’에 이어 이하늬표 코믹액션활극이 또 통했음을 증명했다. 이 기세를 몰아 이하늬가 미스코리아 眞(진) 출신 배우로 최초로 연기 대상을 수상할지도 주목된다.
2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3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이는 금토드라마는 물론 이날 방송된 국내 전 TV채널의 모든 프로그램을 합쳐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3회가 기록한 8.2%보다도 2.6%p 상승한 수치다. 또한 조여화(이하늬)와 박수호(이종원)가 무너지는 담벼락에서 노인을 구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2.3%를 나타냈으며, 특히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 시청률에서도 3%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작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보다 빠르게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남궁민과 안은진이 열연한 ‘연인’은 시청률 5.4%로 시작해 방송 7회 만에 10.6%를 돌파했고, 최고 시청률은 12.9%였다. 이세영과 배인혁이 열연한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은 ‘연인’보다 높은 첫 방송 시청률(5.6%)을 보였으나 끝내 두 자릿수는 달성하지 못한 채 최고 시청률 9.6%로 종영했다.
‘밤에 피는 꽃’은 낮에는 수절과부, 밤에는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이하늬)의 스펙터클한 이중생활을 그려내며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절과부로,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오로지 ‘나’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타오르는 정의감으로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를 통해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안방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하늬가 이하늬 했다’라는 말처럼 코믹액션활극을 통해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한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이하늬는 앞서 ‘열혈사제’, ‘원더우먼’으로 액션과 코믹, 연기력을 다 잡은 바 있다. ‘흥행 불패’ 이하늬의 저력이 ‘밤에 피는 꽃’ 초반부터 터지면서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 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이하늬가 맹활약하면서 미스코리아 眞(진) 출신 배우가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아직 시상식까지 10여개월이 남았기에 설레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와 연기 호평으로 기대를 높이기 충분하다.
그동안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가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없는 건 아니다. 19898년 미스코리아 善(선) 고현정은 2009년 ‘선덕여왕’, 2010년 ‘대물’로 각각 MBC,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1992년 미스코리아 경기 眞 출신 김남주도 2010년 ‘내조의 여왕’과 2012년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으로 각각 MBC,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眞 이보영도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SBS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들이 미스코리아 眞 출신은 아니기에 眞 출신 연기 대상 수상자의 자리는 공석이었다.
역대 미스코리아 眞 출신 배우로는 김성령(1988년), 오현경(1989년), 김사랑(2000년), 이하늬(2006년)가 꼽힌다. 아직 이들 중에 대상을 받은 배우는 없는 가운데 이하늬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으로 시청률과 연기력을 모두 잡아내면서 유력한 ‘미스코리아 진 출신 최초 대상 수상자’ 타이틀에 다가가는 중이다.
이하늬가 활약하는 MBC ‘밤에 피는 꽃’은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