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1군 무대에 오자마자 펄펄 날기 시작했다.
지난해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이재현은 10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이재현의 예상 복귀 시점은 6월이었으나 초인적인 회복세로 복귀 시점을 앞당겼다.
퓨처스리그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 3타점 4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재현은 1군 복귀 후 만점 활약을 펼치며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이재현은 복귀전이었던 13일 대구 NC전에서 4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14일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홈 첫 승에 이바지했다. 16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첫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2번 유격수로 나선 이재현은 1회 2루 땅볼로 출루해 구자욱의 중월 2점 아치로 홈을 밟았다. 3회 무사 1루서 좌전 안타로 나간 이재현은 구자욱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이재현은 강민호와 김영웅의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안착했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재현은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5-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박치국과 볼카운트 2B-1S에서 3구째 직구(140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삼성은 두산을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재현은 “겨울 동안 2군에서 준비하면서 경기를 뛰었을 때 타격감이 좋았다. 1군에 올라와서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하고 나서는 공이 안 보여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감이 나쁜 상태는 아니구나 싶었다. 이후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그는 “볼카운트 2B-0S에서 (상대 투수가) 직구 승부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궤적이 좋아 치는 순간 홈런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유격수 수비도 문제없다. 이재현은 “유격수 수비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몸 상태는 좋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너무 잘 도와주셔서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상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코너의 첫 승을 축하한다. 계속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구자욱의 연타석 홈런과 이재현의 홈런 한 방이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오늘도 불펜진이 안정적으로 잘 막아줬다.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하늘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