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인 유격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롯데는 2024시즌 믿을 만한 유격수가 부족해 골머리를 앓았다. 올 시즌 롯데 팀 유격수 타율은 0.253으로 리그 8위였다. OPS는 0.691로 키움 히어로즈(0.598) 다음으로 낮았다. 유격수 팀 OPS가 0.7을 넘지 않은 팀은 롯데와 키움뿐이었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나선 선수는 2022년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노진혁이었다. 기대와 달리 노진혁의 활약은 최악이었다. 타율이 0.154까지 추락할 정도로 부진한 노진혁은 4월 초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노진혁은 73경기 타율 0.217 2홈런 13타점 OPS 0.604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노진혁이 밀려난 후 이학주와 박승욱이 번갈아 기회를 받았다. 이후에는 박승욱이 김태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박승욱은 2024시즌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면은 준수했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실책 23개를 기록한 그는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성한(SSG 랜더스)와 함께 실책 부분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찬호, 박성한과 실책 수는 같았지만 수비 이닝을 고려하면 박승욱의 기록은 심각했다. 박찬호(1,120⅓이닝)와 박성한(1,115이닝)은 1,100이닝이 넘는 수비 이닝을 소화한 반면 박승욱은 833이닝으로 이들보다 훨씬 낮았다.
다음 시즌 김태형 감독과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가 유격수 문제에 대해 고려해 볼 만한 대안은 3가지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박승욱을 믿는 것이다. 박승욱이 노진혁보다 공격이 괜찮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자주 범했기에 물음표를 완전히 지울 순 없다.
노진혁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노진혁은 NC 다이노스 시절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8~2020)을 터트릴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였다. NC 때의 모습만 회복한다면 롯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
박승욱, 노진혁이 모두 미덥지 못하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유격수를 담당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 존재한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이호준이 2024시즌 12경기 타율 0.333(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태양은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했고, 김세민은 내년 1월 군 복무를 마치기에 이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호준, 한태양, 김세민은 롯데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신예지만 세 명 모두 1군 경험이 부족한 자원이다. 한 시즌을 온전히 맡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세 가지 대안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롯데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 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