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지금까지는 전설의 10할 타자다. 대타로 두 차례 타석에 등장해 모두 안타를 쳐낸 주인공. 바로 '프로 2년 차' 포수 김범석(20)이다.
LG는 지난 2022년 9월에 열린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20)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범석은 지난 2월 아픔을 겪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캠프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라면서 "옆에서 아무리 살을 빼라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본인이 느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김범석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소화한 그는 지난 12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범석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7회말 교체로 들어가 포수 마스크를 먼저 쓴 김범석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김범석은 두산 불펜 최지강을 상대로 초구 몸쪽 볼(149km 투심)을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이전 공보다 공 1개 정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몸쪽 투심(149km) 받아쳐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1군 무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낸 것이다. 그의 타격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범석은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두 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번에도 대타 출장이었다. 7회말. 2사 후 박해민과 신민재,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4-1로 앞선 가운데, 2번 문성주 타석. 여기서 LG는 대타 김범석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 롯데는 임준섭을 내리는 대신 최이준을 올렸다.
김범석은 초구 113km 커브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130km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김범석. 3구째는 볼(131km 슬라이더). 4구째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5구째. 김범석이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김범석은 곧장 대주자 안익훈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사실 선발 출장해도 타격 감각을 최고조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타로 출전해 갑자기 타격감을 찾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김범석은 모두 대타로 2경기에 나서 안타를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LG 트윈스 구단에서는 김범석의 방망이 재능만큼은 진짜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김범석은 2022년 고교 무대에서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24개의 4사구,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마크했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활약했다.
LG는 김범석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포지션도 1루수가 아닌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포수다. 염 감독은 "1루수가 아닌 포수를 해야 리그에서도 더욱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12일 김범석을 1군으로 콜업한 직후에도 "우리 구단의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는 없다. 포수로 커야 (김)범석이도, 팀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까 믿어보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방향을 이야기해도 본인이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결국 본인이 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LG에는 당장 박동원이라는 주전 포수와 '베테랑' 허도환이 안방에 버티고 있다. 일단 올 시즌에는 백업 포수 겸 경기 후반 조커로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 LG의 국가대표급 막강한 타선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또 언젠가는 LG 안방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 확실하다. 과연 김범석이 그 자리를 꿰차며 진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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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포효하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LG는 지난 2022년 9월에 열린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20)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범석은 지난 2월 아픔을 겪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캠프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라면서 "옆에서 아무리 살을 빼라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본인이 느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김범석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소화한 그는 지난 12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범석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7회말 교체로 들어가 포수 마스크를 먼저 쓴 김범석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김범석은 두산 불펜 최지강을 상대로 초구 몸쪽 볼(149km 투심)을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이전 공보다 공 1개 정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몸쪽 투심(149km) 받아쳐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1군 무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낸 것이다. 그의 타격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범석은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두 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번에도 대타 출장이었다. 7회말. 2사 후 박해민과 신민재,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4-1로 앞선 가운데, 2번 문성주 타석. 여기서 LG는 대타 김범석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 롯데는 임준섭을 내리는 대신 최이준을 올렸다.
김범석은 초구 113km 커브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130km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김범석. 3구째는 볼(131km 슬라이더). 4구째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5구째. 김범석이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김범석은 곧장 대주자 안익훈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사실 선발 출장해도 타격 감각을 최고조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타로 출전해 갑자기 타격감을 찾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김범석은 모두 대타로 2경기에 나서 안타를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LG 트윈스 구단에서는 김범석의 방망이 재능만큼은 진짜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LG는 김범석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포지션도 1루수가 아닌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포수다. 염 감독은 "1루수가 아닌 포수를 해야 리그에서도 더욱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12일 김범석을 1군으로 콜업한 직후에도 "우리 구단의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는 없다. 포수로 커야 (김)범석이도, 팀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까 믿어보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방향을 이야기해도 본인이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결국 본인이 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LG에는 당장 박동원이라는 주전 포수와 '베테랑' 허도환이 안방에 버티고 있다. 일단 올 시즌에는 백업 포수 겸 경기 후반 조커로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 LG의 국가대표급 막강한 타선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또 언젠가는 LG 안방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 확실하다. 과연 김범석이 그 자리를 꿰차며 진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인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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